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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기업]인터넷풍운아…그들이 돌아왔다

Editor.zuke 2005. 4. 17.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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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기업]인터넷풍운아…그들이 돌아왔다
출처전자신문 4/15


 그들이 돌아왔다. 나성균과 김영삼. 이들은 수년 전 인터넷 비즈니스업계에 폭발적 화제를 몰고 왔다. 김영삼씨는 동창회 커뮤니티인 ‘아이러브 스쿨’을 만든 주인공이고, 나성균씨는 27살의 나이에 혜성처럼 벤처업계에 등장해 업계 최초로 순이익 100억원 등을 달성한 인물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정보공학과 박사 과정에 있을 당시 ‘아이러브 스쿨’을 만들었던 김영삼씨는 아파트 커뮤니티인 ‘아이티아(http://www.aitia.co.kr)’를 개설, 두번째 닷컴 사업 도전에 나섰다. 김 사장의 지난 4년간 ‘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만든 이 사이트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민들이 물건이나 노동력을 사고 팔 수 있게 한 사이트다. 아파트 주민들의 온라인 공동체인 ‘아파트 커뮤니티’와 가족들의 대화 창구인 ‘우리집 이야기’ 같은 코너가 들어 있다.


 김 사장이 이 사이트를 개설하게 된 데는 지난 수년간의 백수 생활이 밑바탕이 됐다. 올해 38살인 그는 ‘아이러브 스쿨’ 성공으로 한때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었다. 하지만 ‘아이러브 스쿨’ 매각 과정에서 ‘초짜 사업가’였던 까닭에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만 했다.


 그에게 투자한 대주주가 수십억원의 미지급금을 남겨놓고 해외로 도피하는 바람에 그는 한동안 아노미 상태로 지내야만 했다. 술과 주위 사람들도 모두 끊고 지내던 그는 어느 순간 “더는 이렇게 지내선 안 되겠다”고 깨달았다. 그리고 가장 먼저 한 것이 그동안 사업 때문에 소홀히 해온 가정에 충실하는 것이었다.


 이후 근 2년간을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마음껏 놀았다. 박물관, 공원 등 가고 싶은 곳은 모두 돌아다녔다. 얼마나 놀았던지 아파트 놀이터에서는 어느새 그가 골목대장이 돼 있을 정도였다. 그의 두번째 사업 아이템도 바로 여기서 시작됐다. 어느 순간 ‘아파트를 장터로 하는 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이 섬광처럼 스쳤던 것이다.


 두번째 인터넷 사업가로 나선 그의 발걸음은 이전보다 한층 여유롭다. 무엇보다 ‘이 사업을 왜 하는가’ 하는 철학이 생겨 기쁘다. 그는 이제 더는 ‘성공’이나 ‘외형적 매출’ 같은 외부의 눈에 신경 쓰지 않는다. 단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즐겁게 할 뿐이다. 본인이 성공이라고 생각하면 성공이지 굳이 남에게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지 않다. 이제 그는 ‘아이티아’를 통해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보여줬던 울력과 품앗이 같은 협동의 문화를 아파트촌에서 되살리기 위해 진인사(盡人事)할 뿐이다.


 ‘원클릭’ ‘세이클럽’ ‘피망’ 등 다양한 인터넷 비즈니스를 선보이며 화제를 몰고 다녔던 나성균씨는 지난해 병역을 마치고 최근 네오위즈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다. 그 역시 4년 만의 컴백이다. 네오위즈의 1대 주주이기도 한 그는 군 복무(공익근무) 때문에 지난 2001년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KAIST 석사를 마치고 지난 97년 네오위즈를 창업한 나 사장은 지난날의 사업 성공이 사용자의 요구를 제대로 읽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군 복무 때문에 치열한 경영현장에서 한발 비켜나 있었던 그는 이 기간 ‘인터넷 시장의 큰 숲’을 보려고 노력했다. 이제 나 사장은 해외 어디에 내놔도 환영 받는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나 사장은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신속하면서도 과감하게 투자, 세계에서 일등 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네오위즈의 글로벌 경영에서 중요한 것은 ‘빨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그는 “해외에서도 성공신화를 이룩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 사장은 향후 일년간은 해외시장에서 환영 받을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CEO에 복귀하기 전 ‘개인의 발견’ 같은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던 그는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위기는 어려움이지만 기회이기도 하다’는 마음가짐으로 돌파해 나갈 생각이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사진=윤성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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