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게임기 시장 `빅3` 본격 레이싱
차세대 게임기 시장의 제왕 자리를 놓고 `빅3' 업체들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세계 게임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ㆍ마이크로소프트(MS)ㆍ닌텐도 등 `빅3' 업체들이 차세대 게임기에 대한 윤곽을 드러내면서 이제 공은 소비자들에게 넘어갔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들 업체들은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의 게임전시회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05'에서 각각 자사의 차세대 게임기를 발표했다. 아직 제품의 가격 등 아직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 많지만 각 업체들은 서로 자사 제품의 강점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SCE의 `플레이스테이션(PS)3'는 게임 이외의 온라인 뮤직ㆍ비디오 서비스 등의 다양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며 게이머들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까지 노리고 있다. 이에 대해 MS의 `X박스360'은 홈 네트워크를 통해 윈도 PC의 사진ㆍ음악ㆍ영화 라이브러리에 연결할 수 있는 미디어 접근성을 내세우고 있다.
SCEㆍMS와 달리 닌텐도는 차세대 게임기 `레볼루션'의 자세한 사양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닌텐도는 게임기의 고유 기능인 게임에 초점을 맞춰 마리오나 젤다 등의 기존 닌텐도 캐릭터와 그래픽을 보다 향상시킨 새로운 게임들로 승부를 걸 것으로 보여 두 업체와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MS, X박스360으로 기선을 제압한다=MS는 3사 중 가장 이른 오는 11월 북미ㆍ유럽ㆍ일본에서 X박스360을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선다. SCE의 X박스360의 가장 큰 무기는 무료 온라인 서비스 `X박스 라이브'로 사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다른 사용자들과 게임을 함께 즐길 뿐만 아니라 채팅도 할 수 있으며 음악을 다운로드받아 들을 수도 있다.
또 MS는 X박스360 게임들에 사용자들의 경험치와 선호도를 담은 `게이머카드'를 포함시켜 사용자들이 온라인에서 비슷한 수준의 게이머들을 찾는 것을 용이하게 했다. 또 온라인 쇼핑몰 `X박스 라이브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사용자들이 게임 데모와 예고편, 새로운 게임의 유ㆍ무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애플의 아이팟(iPod)ㆍSCE의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등 온갖 휴대용 기기와도 접속을 가능하게 해 가정 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통합 ㆍ제공하는 홈 엔터테인먼트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SCE, 고성능의 PS3로 반격한다=현재 게임기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SCE도 내년 봄 고성능의 하드웨어(HW)를 탑재한 PS3를 출시해 차세대 게임기의 지존 경쟁에 뛰어든다.
PS3에는 IBM과 도시바가 공동 개발한 차세대 프로세서 `셀(Cell)' 칩과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그래픽 칩이 탑재된다. 이 둘의 결합은 PS3의 연산능력을 크게 증가시켜 2테라플롭스(초당 2조회 연산)급 슈퍼컴퓨터에 필적하는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PS2에 비해서는 35배, X박스360보다는 2 배 빠른 속도이다. 이같은 HW의 고성능화로 PS3는 게임과 영화 속 컴퓨터그래픽(CG)과의 질적 격차를 줄이며 타 게임기에 비해 보다 실감나고 정교한 게임 영상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PS2에서 빈약했던 네트워크 기능도 강화돼 X박스360과 마찬가지로 초고속 무선 네트워크를 통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져 타 사용자들과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콘텐츠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또 온라인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를 통해 커뮤니티와 미디어 콘텐츠, 상거래,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하고 무선 랜으로 PSP 등의 기기와 접속해 이용할 수 있다.
◇닌텐도, 조용한 혁명으로 옛 명성을 회복한다='전통의 명가' 닌텐도는 MSㆍSCE와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옛 명성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닌텐도는 MSㆍSCE와의 경쟁에 휘말리기 보다는 자사의 인기 캐릭터들에 초점을 맞춘 독자적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기조에 따라 닌텐도의 레볼루션도 X박스나 PS3처럼 게임기 이외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사용자들은 별도로 기기를 구입하지 않는 한 DVD를 재생할 수도 없다. 대신 닌텐도는 이전 기종이던 닌텐도엔터테인먼트시스템(NES)과 닌텐도64의 게임타이틀들을 포함한 지난 20년 동안의 비디오게임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받아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닌텐도는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가 터치패드를 도입해 최초로 `만지는 게임'을 구현한 것처럼 혁신적인 체감형 컨트롤러를 채택해 게임을 즐기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며 MSㆍSCE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에 접근할 계획이다.
이홍석기자@디지털타임스
엔씨, X박스 진영에 합류하나
콘텐츠 탑재 MS와 논의
웹젠ㆍ판타그램 이어 주목
웹젠ㆍ판타그램에 이어 엔씨소프트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게임기 X박스360용 콘텐츠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미국 E3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업체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웹젠과 판타그램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서드파티 계약을 체결하고 X박스 차기제품인 X박스360에 최적화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이후, 엔씨소프트 또한 X박스용 온라인게임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관측이었다.
이 같은 관측이 나오게 된 배경은 엔씨소프트 고위 간부 가운데 한 명이 MS출신인 데다, 지난 2000년에도 X박스에 `리니지'를 탑재하는 프로젝트가 추진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 엔씨소프트는 X박스360에 최적화된 온라인게임을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개발사로, 최근 `길드워'나 `엑스틸' 같은 콘솔 스타일의 온라인게임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사살이다.
이와 관련, 18일(미국 현지시간) 엔씨소프트 김화선 부사장은 E3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로스엔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엔씨소프트 온라인게임의 X박스 탑재를 위해 MS와 논의를 진행해 온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줬다.
김택진 사장 또한 E3현장에서 "개발자 입장에서 볼 때 X박스360은 플레이스테이션 보다 게임을 만들기 좋은 것이 사실"이며, "한국 업체라면 PS 보다는 X박스 개발자들을 구하는 것이 쉽다"고 말해 X박스용 콘텐츠 개발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와 달리 MS와의 제휴 여부나 탑재되는 콘텐츠, 논의 상황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MS 또한 웹젠과 판타그램 외에는 더 이상 X박스360과 관련한 제 3자 영입 전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E3에 참관하고 있는 한 MS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MS는 엔씨소프트와 손잡기를 희망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혀, 조만간 `희소식'이 있을 것을 암시하기도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최근 미국 LA 내 오렌지카운티에 개발 자회사 엔씨오씨를 새로 설립했다고 밝혔다.
로스엔젤레스(미국)이택수기자@디지털타임스
[기획-여기는 E3 2005] 김남주 웹젠 사장
"미국시장 MMOG 확산 웹젠 경쟁력 더욱 강화"
3D 온라인게임의 리더 웹젠 김남주 사장(사진)은 이번 E3 전시회에 대규모 독립 부스를 설치하고 해외 퍼블리싱 게임 `APB'와 자체 개발을 진행 중인 온라인게임 5종을 선보였다. `뮤'의 성공 이후 2003년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준비해 왔던 김 사장은 올 연초 웹젠 글로벌사업 비전을 선포하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전시회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김 사장의 첫걸음인 셈이다. E3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현장에서 김 사장을 만났다.
-E3 전시회에 3년째 참가하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 임하는 웹젠만의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난해까지 웹젠은 E3에 참여하면서 해외 게임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세계 시장에 웹젠의 존재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웹젠이 선보인 게임도 `뮤' 정도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준비운동은 끝났다. 올해는 해외 퍼블리싱 타이틀 `APB'를 포함해 대작 액션 MMORPG `썬', MMOFPS `헉슬리', 아동용 온라인게임 `위키', 신개념 MMORPG `파르페스테이션' 등을 선보였다. 또 바이어들이 관람객의 이목을 끌기 위해 동영상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고,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그 때문인지 전시 예산도 지난해에 비해 5배 이상 늘었다."
―해외 시장에서 통하는 웹젠의 경쟁력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국내도 그렇지만 웹젠은 MMOG에 강점을 갖고 있는 개발사이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게임도 전부 MMOG 타이틀이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구미시장도 서서히 콘솔 패키지 중심에서 콘솔 온라인게임과 PC기반의 MMOG시장으로 이전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웹젠이 만들고 있는 `헉슬리'나 `APB' 등 대작 MMOG가 완성되는 내년 이후에는 이 같은 장르의 게임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변화가 웹젠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줄 것이다."
―MS 차세대 게임기 X박스360에 탑재되는 헉슬리는 어떤 게임인가.
"헉슬리는 가정용 게임기 최초의 MMOFPS 게임으로 최대 5000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작 타이틀로 만들어지고 있다. 웹젠은 이 게임 개발을 위해 MS와 서드파티 계약을 맺었고, 완성된 PC 온라인 버전을 내년 E3에 선보인 뒤 곧 X박스용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각기 다른 언리얼 엔진으로 PC와 콘솔용 게임을 동시에 개발 중이며, 콘솔용에서는 음성통신도 지원할 계획이다. 게임이 완성되면 PC와 콘솔 사용자들은 각기 다른 서버에서 게임을 즐기게 되지만, 필요에 따라 PC와 X박스 사용자가 같은 서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이를 위해 게임 서버 운영을 웹젠이 직접하기로 했으며, 필요하다면 콘솔용 패키지 판매나 서비스도 직접 할 수 있다."
―전시장을 방문한 관객과 바이어들의 반응은.
"웹젠이 선보인 게임은 모두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특정 지역과 계층을 겨냥하고 있다. `헉슬리'와 `APB'는 구미시장이 타깃이며, `썬'과 캐주얼 슈팅게임 `파르페통신', 아동용 커뮤니티 게임 `위키'는 각각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재미있는 반응은 북미 지역 바이어들이 아시아용으로 개발된 게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다. 반대로 북미용 게임에 대해서는 중국 등지에서 찾아온 바이어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스엔젤레스이택수기자@디지털타임스
게임기 메모리 용량경쟁 삼성 `반사익`
[기획-여기는 E3 2005]
MS 차세대 게임기 전쟁 기선 잡았다
미국에서 열리는 게임 전시회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05가 18일(현지시간)로스엔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다.
당초 예견됐던 차세대 가정용 비디오게임기 주도권을 둘러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와 마이크로소프트(MS) 한판 승부에서는 MS가 일단 우세승을 거뒀다.
MS와 SCE는 각각 차세대 게임기 X박스360과 플레이스테이션3(PS3) 선보였으나, 관람객들은 MS쪽에 좀더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전시장 메인홀(사우스홀)에 위치한 MS 부스는 시종일관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관람객과 전 세계 언론인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웨스트홀에 있던 SCE 부스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렸으나, MS부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이 관람객들의 평이다.
MS `X박스360'이 좀 더 많은 관심을 끌었던 것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하드웨어 성능 면에서 PS3를 압도한 것은 물론, 소니 진영에 비해 열세로 지적돼 왔던 콘텐츠 라인업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실제 MS는 전시회 첫날 액티비전과 부에나비스타게임, 일렉트로닉아츠, 루카스아츠, 유비소프트, 밸브 등 세계 정상급 개발사들은 물론, 일본의 메이저 개발사들도 X박스용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그동안 1000여 종이 넘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던 PS2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160종의 타이틀로 경쟁해 왔으나, E3 현장에서 올해에만 추가로 200여종의 콘텐츠를 새로 선보이는 것은 물론 2007년까지 PS 진영과 대등한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차세대 콘솔 시장의 향배에 모든 관람객과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부스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우스홀에 부스를 마련한 웹젠은 `뮤'의 차기작이라 할 수 있는 `썬'을 비롯해 언리얼3 엔진으로 제작 중인 MMOFPS 게임 `헉슬리' 등 5종의 게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개막 첫날 웹젠 부스에는 `썬'의 배경음악을 작곡한 하워드 쇼어(영화 반지의 제왕 작곡가) 출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같은 사우스홀에 위치해 있던 엔씨소프트는 레이싱 게임 `오토어썰트'와 최근 전세계 동시 서비스를 시작한 대전 액션 온라인게임 `길드워' 등 다수의 온라인게임을 선보이며 종주국 리더임을 과시했다. 락 밴드와 섹시 미녀의 댄스를 혼합한 이벤트가 진행된 엔씨소프트 부스에는 시종일관 수백명의 관람객이 떠나지 않아 전시장 내 `교통정체'를 일으키기도했다.
그 외 한국공동관에서는 스타크래프트 개발자 빌로퍼가 제작 중인 `헬게이트―런던'(한빛소프트 퍼블리싱)과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개막 첫날 예상을 뛰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세계 최대 게임쇼라는 사실을 실감케 했으나 오전부터 전시장 내 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가 하면, 이로 인해 미디어 관계자들과 바이어들이 전시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라는 이름을 무색케 했다.
이택수기자@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