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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1분기 실적 분석

Editor.zuke 2005. 5. 2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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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1분기 실적 분석
출처더게임스 5/20


'카트' '와우' 바람 거셌다

'대작격돌' 분수령

 ‘부익부 빈익빈’ 게임업계 1분기 실적을 함축하는 말이다. 겨울방학 특수가 끼어있는 1분기는 비교적 성수기에 해당한다.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그 폭의 차이는 날지 몰라도 실적이 좋기 마련이다.


그러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인터넷 비즈니스 특성상 ‘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는 양상이다. 주요 메이저급 게임업체의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2분기 이후 게임업계의 ‘손익계산서’를 진단해 본다. <편집자>


 현 게임시장은 캐주얼게임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하반기 ‘RF온라인’에서 시작해 ‘WOW’ ‘아크로드’ ‘길드워’로 이어지는 대작 MMORPG가 쏟아지고 있지만, ‘카트라이더’로 대변되는 캐주얼 게임의 강세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무색케한다. 이런 시장 트렌드는 게임업계의 1분기 실적에도 여과없이 반영돼 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통적인 강세를 보였던 MMORPG 주력기업이 대체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시장은 늘 변하게 마련이다. 2분기 이후의 예상 성적표에 수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분명한 것은 업계가 절치부심 개발중인 후속작의 상용화 시점과 흥행 여부에 ‘학점’이 달라질 것이란 사실이다.


 # 거침없이 질주하는 ‘넥슨’


 누가 ‘카트’ 독주를 막을 것인가? 캐주얼 레이싱 게임 ‘카트’로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넥슨은 1분기 539억원의 매출로 지난 4분기(399억원) 대비 35%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16억원,15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5%, 194%나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두배가 넘는 실적. 동접 25만에 PPL매출 포함 월 60억이 넘는 대박을 터트린 ‘카트’를 축으로 ‘비엔비’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큐플레이’ ‘바람의 나라’ 등 환상적인 포트폴리오가 ‘게임계의 삼성’에 비유할만하다.


 향후 전망도 밝다. 아직도 모든 지표가 상승중이라는 ‘카트’를 비롯해 BEP를 넘기며 이른바 ‘돈되는 게임’이 10여개에 달할 정도. 해외 부문도 점차 수확기로 접어든 상황이다. FPS(1인칭 슈팅)게임 ‘워록’과 온라인RTS ‘택티컬 커멘더스2’ 등 차기작의 라인업도 좋다. 매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중인 넥슨은 내심 선두 엔씨를 추월하며 6년만의 정상탈환까지 노린다. 민용재 마케팅담당이사는 “엔씨를 추월하는 것은 차기작이 얼마나 선전해주느냐에 달려있다”며 “유저층을 성인층으로 끌어올리는 등 새 시장 창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재도약 준비하는 MMORPG ‘3龍’


 캐주얼 열풍과 미국발 ‘WOW태풍’의 영향권에 놓인 탓일까, 엔씨소프트(리니지), 웹젠(뮤), 그라비티(라그나로크) 등 MMORPG 3사는 예상대로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카트’가 예상외로 성인층까지 흡입한데다 ‘WOW’에 일정부분의 유저를 빼앗겼기 때문. 엔씨가 612억 매출로 4분기(625억)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10일 실적을 발표할 웹젠 역시 5분기 연속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라비티 역시 ‘라그신화’ 창조에도 불구, 1분기 추정 매출 158억원으로 지난 4분기(164억)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유화증권 최훈 애널리스트는 “ ‘WOW’ 등 대작들이 잇따라 나온데다 캐주얼 중심의 시장 트렌드 재편이 이들 업체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게임명가로서 수 천억원대의 현금을 보유한데다 강력한 맨파워를 바탕으로 다양한 차기작 라인업을 구성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엔씨는 특히 최근 차기작 ‘길드워’가 지난 28일 전세계 동시 출시하며 좋은 반응을 모으고 있어 당장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웹젠의 경우 기대작인 ‘썬’의 출시가 다소 유동적이긴 하나 4분기에는 가능할 전망이고, 퍼블리싱 게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라비티 역시 ‘라그나로크’가 최근 중동 및 아프리카 14개국에 추가 수출돼 2분기 이후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라그2’ ‘레퀴엠’ 등 후속작 개발도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 턴어라운드한 ‘한빛’과 ‘네오위즈’


 작년 1분기 이후 끝없이 추락했던 한빛소프트는 지난 1분기에 매출120억원에 14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며 흑자전환했다. 특히 PC부문과 온라인부문으로 구성된 게임사업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49.3% 늘어난 87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팡야’와 ‘탄트라’가 해외에서 선전한 결과다. 네오위즈 역시 예상을 뒤엎고 1분기에 매출액 203억5400만원에 영업이익 23억3200만원, 경상이익 6억1100만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웹보드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피망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17.6% 성장한 160억8000만원을 기록한 것이 큰 힘이 됐다.


 두 회사는 여세를 몰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빛은 특히 차기작 라인업이 돋보인다. 김영만 사장은 “ ‘그라나도 에스파다(GE)’ ‘신야구’ ‘네오스팀’ 등 차기작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서 더 내실을 다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GE’는 서비스에 상관없이 추가로 사전 수출이 기대된다. 네오위즈도 빅히트작 ‘스페셜 포스’가 2분기에 이후엔 매출 기여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자회사에서 개발중인 ‘요구르팅’의 기대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 견조한 성장세의 ‘NHN과 CJ인터넷’


 표면적으로 NHN과 CJ인터넷의 1분기 학점은 ‘A학점’이다. 매출 709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린 NHN이나 196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한 CJ 모두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선전했다. 그럼에도 내용면에서는 2%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우선 NHN은 게임부문의 매출이 209억원으로 지난 4분기 대비 18.7%의 성장률을 나타냈으나 전년동기에 비해 7.2% 감소했다. CJ도 프리머스시네마 매각에 따른 주식처분이익으로 흑자전환했지만, 게임 부문의 매출 성장은 3%로 부진했다.


 두 회사는 그러나 2분기부터 다시 ‘테이크오프’할 개연성이 충분하다. NHN이 ‘아크로드’가 동접 8만명대에 이르며 만만찮은 수익 창출을 예고하고 있으며, CJ는 ‘라키온’ ‘바닐라캣’ 등 기대작들의 오픈과 공격적인 퍼블리싱 라인업으로 재도약을 꿈꾼다. 최휘영 NHN 국내대표는 지난 3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한게임의 판매 아이템을 저가 아이템에서 중저가로 바꾸고 퓨전게임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2분기 이후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표> 2분기 이후 체크 포인트


엔씨소프트: 미주시장 ‘시티오브히어로’ 판매 동향, ‘길드워’ 연착륙 여부, 캐주얼게임 흥행성

넥슨: ‘카트’ 동접 및 매출 성장 추이, ‘워록’ 등 차기적 흥행성, 중국·일본 등 해외 사업

NHN: ‘아크로드’ 동접 추이 및 상용화, 웹보드 시장 점유율, 일본·중국 등 해외 사업

CJ인터넷: ‘라키온’ 등 퍼블리싱 게임 상용화, 모바일 퍼블리싱 성과, 해외 게임 퍼블리싱

네오위즈: 웹보드 시장 점유율 1위 고수 여부, ‘스페셜포스’ ‘요구르팅’ 수익 창출 여부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해외 매출 동향, ‘로즈온라인’ ‘라그2’ ‘레퀴엠’ 등 후속작 동향

웹젠: ‘썬’ 서비스 시점, ‘APP’ 등 해외 퍼블리싱 게임 론칭, 중국·대만·일본 등 해외 시장 대응

한빛소프트: ‘그라나도 에스파다’ 론칭, ‘팡야’ ‘탄트라’ 추가 수출, ‘헬게이트’ 개발 상황

이중배기자(이중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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