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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만의 ‘게임 페스티벌’ 들어보셨나요?

Editor.zuke 2005. 6. 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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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만의 ‘게임 페스티벌’ 들어보셨나요?
출처경향게임스 6/2


대학생 게이머들 한자리에… ‘젊음’과 ‘열정’ 놓고 한판 대결

지난 한 주는 젊은이들의 패기와 열정을 맘껏 뽐내는 대학 축제로 전국이 들썩이는 한 주 였다. 이렇듯 무수한 대학들의 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한양대에서는 보다 특별한 축제가 열려 이목을 끌었다.


그 축제는 바로 전국 대학생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대회인 ‘2005 전국 대학생 아마추어 GAME FESTIVAL’. 지난 18, 19일 양일 간 본지 <경향게임스> 주최로 한양대 올림픽 체육관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전국 각 대학에서 많은 대학생들이 참여해 게임과 함께 하는 건전한 놀이문화의 장을 이뤘다.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전문주간지인 본지가 올해 처음으로 밝고 즐거운 게임 문화의 저변 확대와 발전을 위해 기획, 개최한 이번 행사는 본지와 한양대학교 총학생회가 공동 주최하고, 행사 참가 대학 총학생회 및 학생복지위원회, 한국게임산업개발원 후원, 한빛소프트, 파란, 넥슨, e-RENCOM, KT, 보드게임 업체 페이퍼이야기 협찬으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번 행사에는 주최 대학인 한양대를 비롯해 건국대, 고려대, 국민대, 남서울대, 덕성대, 동국대 등 전국의 총 20여개 대학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대회 참가자 600여명을 포함해 총 1만 여명의 대학생들이 행사장을 찾아 게임이 우리 문화에 깊숙이 자리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아마추어 게이머들(대학생 게이머들)의 게임 대회를 주축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스타크래프트’, ‘카트라이더’, ‘프리스타일’, ‘팡야’ 등 총 4개 종목의 게임 대회가 펼쳐져 대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아온 게임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또한 부대행사로 유명 프로게이머들의 시범 경기 및 팬 사인회와 행사장을 찾은 모든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플레이 할 수 있는 테이블 보드게임 한마당이 마련돼 보는 재미와 즐기는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됐다.


‘새로운 대학생 게임문화 정착을 개척한다’는 구호 아래 진행된 이번 행사가 많은 관심 속에서 성황리에 치러져 신·구 대학문화를 조화시키는 축제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문화 콘텐츠 산업의 핵심인 게임 산업의 붐업을 조성하고, 미래에 유명한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젊은 세대에게 도전의 장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행사의 메인은 다름 아닌 게임 대회. 대학생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카트라이더’, ‘프리스타일’, ‘팡야’ 등 총 4종목으로 나눠 펼쳐진 이번 대회는 전반적으로 막상막하의 실력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각 종목별로 1위 50만원, 2위 40만원, 3위 30만원 등 총 48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됐으며, 좋은 성적을 거둔 대학과 아깝게 순위에 들지 못한 게임 참가자들, 그리고 행사장을 찾은 대학생들에게는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PS2 등 총 1500만원의 상품과 경품이 증정됐다.


그 동안 변변한 대학생 게임문화 축제가 없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페스티벌은 분명 대학 게임문화에 큰 시발점이 될 것이다. 제 1회라는 타이틀이 이제 끝났을 뿐이다. 2회, 3회를 거치면서 더욱 발전하는 젊은이들의 문화로 자리 매김 할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크래프트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이제는 국민 게임이 되어버린 게임으로 실력차이가 눈에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한번의 실수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치열한 경기가 치러졌다. 경기 방식은 대전형식으로 치러졌으며, 3전 2승제(팀대항전)으로 ‘제1 경기(개인전) : 로스트템플-게임아이’, ‘제2 경기(팀전) : 헌터-게임아이’, ‘제3 경기(개인전) : 비프로스트2’로 진행됐다. 승리 조건으로 상대방이 먼저 아웃되거나 건물이 모두 파괴 될 경우 승리가 인정된다. 총 32팀이 참가했으며, 영예의 우승은 홍익대학과 숭실대학의 1:1 치열한 접전 끝에 제 3경기를 가져간 숭실대의 조민규, 임재덕에게 돌아갔다.


카트라이더대학 내 하나의 코드로 자리잡은 카트라이더 역시 큰 실력차가 없이 얼마나 침착하게 경기 운영을 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했다. 경기 방식은 루키 채널에서 스피드 전 경기로 각 조 8명의 토너먼트 방식, 4위까지 상위 토너먼트 진출했다. 총 165명 출전으로 가장 많은 참여를 보였고 우승은 한양대의 유형열이 차지했다.


프리스타일새로운 하이브리드 스포츠의 장을 열어가면서 카트라이더의 뒤를 이어 대학생들의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는 게임이다. 1팀 3명, 3판 2선승제로 진행되었고 팀 구성은 레벨의 합이 90 이하로 제한됐다. 경기방식은 경기 종료 후 득점이 많은 팀이 승리, 동점 시 연장전을 치루며 연장전에서는 승패가 날 때까지 진행됐다. 팀 대전으로 5분 안에 승부를 보아야하는 게임으로 가장 많은 탄성과 아쉬움을 내 뱉었다. 32개팀이 참여한 가운데, 세종대의 ‘스타일 원’팀이 한양대의 ‘왕십리 바세린즈’팀을 2:1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눌러 이 부분 우승을 거머쥐었다.


팡야골프 게임은 어렵다는 관념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귀여운 캐릭터와 쉬운 조작으로 모든 연령층에게 사랑 받는 게임이다. 1일차에서 각 조 10명씩 2일차 60강 진출, 2일차 : 60강 각 조 1-8위 16강 진출, 16강 4위까지 결승진출 등 무대에서 결승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기는 대회모드로 예선, 본선, 준결승, 결승 형식이었고 모두 경기시간은 35분, 맵은 예선 : 블루라군에서 60강 및 16강, 세피아윈드에서 4강, 결승전은 화이트위즈 맵에서 진행됐다. 경기에서는 대학생들답게 보기 힘든 기술들이 터져 나왔다. 우승은 홍익대의 임성준에게로 돌아갔다.


≫ 프로게이머 시범경기 및 팬사인회

제1회 ‘전국 대학생 아마추어 GAME FESTIVAL’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다수 참가해 행사장을 빛냈다. 행사 둘째 날인 19일, 게임 대회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프로게이머 팬사인회에는 강도경(한빛), 김정민(KTF), 서지수(소울), 김환중(GO), 이윤열(팬택) 등 총 5명의 유명게이머가 행사장을 찾은 이들에게 현장에서 직접 친필 사인을 전달했다. 또한 사인회에 앞서 최근 경황이나 앞으로의 계획 등 팬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돼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보다 더 높은 호응을 얻은 시간은 이들 프로게이머들의 시범경기. 김환중과 김정민이 짝을 이루고, 서지수와 강도경이 한편이 돼 2:2로 치러진 시범경기는 관람자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프로경기 못지 않는 실력전이 펼쳐졌다. 20여분의 치열한 접전 끝에 김환중과 김정민 팀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이번 팬사인회와 시범 경기는 많은 대학생들이 평소 좋아하던 프로게이머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뿐 아니라 현장에서 경기도 관람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한양대 박형진 학생은 “TV를 통해서만 봤던 프로게이머를 직접 학교에서 만나 사인도 받고, 얘기도 나눌 수 있어 즐거웠다”며, “이런 행사가 내년에도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함께 즐기는 보드게임 한마당

온라인게임 대회를 주축으로 진행된 ‘전국 대학생 아마추어 GAME FESTIVAL’. 그러나 오프라인게임인 테이블 보드게임 한마당이 행사장 한켠에 마련돼 행사장을 찾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보드게임 업체 페이퍼이야기와 온라인 보드게임 개발사 놀이즌이 공동으로 주최한 ‘함께 하는 보드게임 한마당’ 은 문화 전파의 근본지인 대학생들에게 테이블 보드게임을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총 10여 가지의 보드게임과 총 4대의 PC를 제공해 누구든지 편하게 앉아 테이블 보드게임과 온라인 보드게임 ‘할리갈리 온라인’을 즐길 수 있도록 진행한 보드게임 한마당은 부스를 찾은 이들에게 게임 방법을 알려주고, 게임 진행을 돕는 등 보드게임을 평소 많이 접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보드게임의 재미를 선사하는 자리가 됐다.


페이퍼이야기의 윤치웅 팀장은 “국내에서는 매니아문화로 인식돼 있는 보드게임이 독일과 같은 외국과 같이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대중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보드게임을 알리고자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페이퍼이야기와 놀이즌은 비슷한 기간인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도 보드게임 한마당을 여는 등 보드게임 저변 확대를 위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미니인터뷰 | 카트라이더 참가자 숙명여자대학교 김하연 “더 다양한 게임 선보였으면”

“우승은 못했지만 여성 참가자로 유일하게 결승에 올라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이번 게임 페스티발에 숙명여대 축제에서 학교 대표로 뽑혀 친구 4명과 함께 참가한 김하연 학생의 말이다. “결승 예상은 했습니다(웃음). 여성 유저도 뭔가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게 된 것이 가장 기쁩니다. 그 동안 남성 위주로 게임이 이뤄져 왔다면 이제는 여성의 저력도 보여 줄 때가 된 것이죠.”


그녀는 예전에는 하루에 5시간씩 카트라이더(이하 카트)를 연습하고 했는데, 요즘은 가끔씩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카트 이외에도 팡야를 즐긴다는 그녀는 “아직 실력은 안되지만 언젠가는 대회에 나가고 싶은 종목이 팡야다”고 말했다.


이런 게임 페스티발을 연속으로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에도 즐길 수 있는 게임 문화가 있어서 대학생들의 게임문화를 발전 시켰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는 그녀는 “대회 종목이 조금 적은 것이 아쉬웠다”면서 “인기 게임확산이 아닌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대학생들의 문화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미니인터뷰 | 스타크래프트 우승자 숭실대학교 조민규·임재덕 “젊은 열정의 향연, 우승보다 좋다”

“아마추어 게임 대회의 경우 되도록이면 참가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대학생만으로 제한 해 열린 게임 페스티발은 이번이 처음이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는 임재덕 학생의 말이다. “다른 게임 대회와 다른 점이라면 역시 승패를 떠나서 열정과 패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팀 플레이전은 시간이 촉박해서 연습을 많이 못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진 친구들도 대회 경험의 부족으로 기량을 100퍼센트 발휘 못한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스타의 매력 때문에 다른 게임은 하지 않을 정도로 스타를 즐기고 있으며, 프로게이머의 꿈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결승전에서 긴장을 했던 탓인지 팀 플레이전에서 진 것이 가장 아쉬었다는 그는 “1:1인 상황에서도 재덕이형이 이겨 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승전 마지막 맵인 비프로스트의 경우 200여 경기를 타 대회 때문에 연습한 적이 있어서 자신있었습니다. 환호와 아쉬움의 함성이 이렇게 많이 나온 대회도 없을 겁니다. 그만큼 순수하다는 것이겠죠. 1회라고 알고 있는데, 2회 대회에서도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당찬 포부다.


▶ '2005 전국 대학생 아마추어 게임 페스티벌' 현장 중계 사진 보기(클릭!)


이현 기자|shine@kyunghyang.com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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