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zuke
2005. 6. 8. 23:54
팬들의 함성이 점점 줄어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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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디지털타임스 6/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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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한 지방투어·명경기 줄어 관중 급격히 감소
e스포츠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리그 관중이 줄고 있어 대회 주최측과 주관 방송사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7일 주요 프로게임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 들어 e스포츠 분야 최고 인기 종목인 스타리그(개인전)와 프로리그(단체전) 관중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만해도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오픈 스튜디오(온게임넷 메가 스튜디오, 세중게임월드)에는 경기가 있는 날이면 평균 500여명의 관중이 모여들었으나 최근엔 200―300명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오프라인 상에서 열리는 결승전 경기나 이벤트 대회에 방문하는 팬 수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7월 부산에서 열린 프로리그 1라운드 결승전에 10만 관중이 운집하는 등 지방 투어 경기는 최소 2만―3만 명의 관중이 몰려들었으나, 최근에는 1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e스포츠 포털인 파이터포럼 방문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2배로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e스포츠 대표 종목인 스타리그 경기 관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우선 많아진 경기 탓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삼성동에 위치한 게임방송 스튜디오를 보면 일요일을 뺀 나머지 6일간 내내 경기가 열리고 있다.
잦은 지방 투어도 팬들을 식상하게 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2개월 사이에만 부산에서 6차례의 이벤트 대회가 열린 것만 봐도 그렇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회에 참여한 프로게이머는 약 20여명이 넘었지만, 관중 수는 5000명 선으로 전년 대비 4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추이를 보면 e스포츠 경기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기는 `관중 분산 현상'으로도 볼 수 있지만,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명경기'가 줄어 든 것도 관중 감소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멋진 승부를 펼치는 명경기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대회를 주관하는 방송사들도 `단기전'을 선호하는 데다, 프로게이머들 또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려다 보니 준비없이 대회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외적으로는 대회장 내 이벤트가 거의 없는 점도 문제다. e스포츠 팬들이 경기장에 오면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다. 대회 스폰서 업체 행사는 고사하고 흔한 캐릭터 상품 판매대 하나 없는 실정이다.
이 외에도 프로게이머들과 팬들의 접촉이 쉬운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다른 스포츠의 경우 선수 전용 이동 통로가 있어 경기장 밖에서는 마주치기 조차 어렵지만 프로게임 대회는 그렇지 못한 상황인지라, 갈수록 `스타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임방송 스튜디오는 물론 오프라인 행사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e스포츠 분야 전문가들은 더 이상의 관중 감소를 막기 위해 협회와 방송사ㆍ게임단 차원의 관중동원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협회나 게임단은 e스포츠 대회장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안이나 프로게이머들의 스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가장 시급하며, 게임 방송사들을 선수들이 명경기를 펼칠 수 있는 대회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무분별한 오프라인 대회나 2군급 경기의 방송 노출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택수기자@디지털타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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