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전면금연 일단 유보
제목 | PC방 전면금연 일단 유보 | ||
원문날짜 | 9/30 | 등록일 | 2005년10월04일 |
출처 | 더게임스 |
업계, 생존권 들어 강력 반발.. 복지부 한발 후퇴
PC방의 환경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흡연 문제다. 정부가 흡연구역과 비흡연구역을 나누도록 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함께 공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흡연문제는 청소년건강과도 직결된 문제라 할 수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내년부터 PC방을 전면금연구역으로 지정하려 했지만 이 방침이 일단은 유보될 것을 보인다.
PC방 업계 단체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IPCA)의 조영철 국장은 “보건복지부와 두세 차례에 걸쳐 PC방 전면금연 추진 방안에 대한 논의를 벌인 결과, 당장은 시행하지는 않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복지부는 PC방과 함께 식당 등의 다른 업종을 묶어서 전면 금연지역으로 지정하되 사전에 업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당초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을 연내 개정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를 시행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IPCA와 PC방 업주들은 PC방을 전면금연 구역으로 지정할 경우, 당장 매출에 영향을 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강력, 반발에 나섰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PC방 전면금연구역 지정이 당장 이뤄지지 않더라도 보건복지부가 2010년까지 현재 60%에 가까운 성인 남성 흡연율을 30%로 낮춘다는 목표로 금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PC방 전면금연 구역 지정은 피할 수 없는 대세로 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IPCA도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 듯 보인다. IPCA는 보건복지부, 금연운동연합회 등과 공동으로 금연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전국의 회원사를 대상으로 흡연실 시설물을 점검하기로 하는 등 전면금연 시대에 대비해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선 영업장에서는 전면금연이 시행될 경우,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C방 업주들은 지난 2003년 4월 개정된 시행규칙으로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을 구분하기 위해 비용까지 들여가며 정부의 정책에 따랐는데 불과 몇해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완전금연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IPCA가 보건복지부가 유보 의사를 밝힌 후 긁어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쉬쉬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 지회장은 개인자격으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상당수의 PC방 업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어쨋든 PC방 전면금연 구역 지정은 앞으로 두고두고 PC방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될 것으로 보인다.
[Interview] 조영철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정책국장
"언젠가는 닥칠 일.. 금연 캠페인 등 쾌적 PC방 조성에 주력"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IPCA)는 일단은 PC방 전면금연구역 지정에 대비할 준비할 시간을 갖췄으나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조영철 국장은 “내년부터 당장 PC방이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닥칠 일”이라며 “이에 대비해 캠페인 등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면금연 구역 지정이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보나.
▲ 복지부와 논의한 결과, 당장은 내년부터 시행하지는 않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금연으로 기울고 있는데다 우리나라가 국내 법과 똑같은 효력을 내는 담배 규제협약에 가입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올일이라고 보고 있다.
―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 쾌적한 PC방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연말께 복지부, 금연운동엽합회 등과 공동으로 전국적인 금연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복지부로부터도 도와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전국 회원사를 대상으로 흡연실 시설물 점검을 실시해 업주들이 스스로 시설을 보완하고 개선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 회원들이 캠페인에 대해 반발할텐데.
▲ 캠페인은 현재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지킬 것은 지켜서 어쩔 수 없이 이뤄질 수 밖에 없는 전면금연 구역 지정을 조금이라도 늦춰보자는 의미다. 회원들이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본다.
― 전면 금연으로 매출은 어느정도 줄 것으로 예상하나.
▲ 아직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는 분석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최소한 50% 이상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황도연기자(황도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