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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의게임의법칙] 초딩 바람 어떻게 볼것인가

Editor.zuke 2004. 9. 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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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의게임의법칙] 초딩 바람 어떻게 볼것인가
출처더게임스 8/28


초딩 바람 어떻게 볼것인가

이젠 ‘초등학생 파워’인가.


 참으로 놀랍다. 이른 바 ‘초딩 파워’에 의해 비인기 장르로 통하는 캐주얼풍 MMORPG가 급부상하고 있다.그 뿐 아니라 각종 기록마저 그들에 의해 새롭게 장식되고 있다. 실제로 ‘메이플 스토리’의 동시접속자 수가 17만에 달하고 ‘비앤비’는 ‘초딩 파워’에 힘입어 한때 33만에 이르는 경이적인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잘 나간다는 ‘리니지 2’와 ‘뮤’의 이용자 수를 크게 능가하는 것이다.


 사실 신인류 세대로 불리는 10대 하부라인 ‘초딩’들은 문화적으로 기성세대들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유아기때부터 영상매체에 길들여져 있다. 그들에게 있어 컴퓨터는 삶의 공간이자 의사소통수단이다.TV는 생활의 일부라고 할 정도다.감정 표현도 글보다는 ‘이모티콘’에 더 익숙하다.


 이 때문인지 어느 연령층보다 게임을 즐기는 편이다. 온라인 게임을 하지않으면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한다.그러나 업계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말그대로 거의 무료 입장객에 불과했다.


 ‘초딩’의 반란은 올들어서다. 잠재 고객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비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는 10대 소비계층이 더욱 두터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료게임에만 집중하는 ‘컨슈머 그룹’마저 생겨나고 있다는 얘기마저 들린다.


 그들의 움직임을 보면 이를 반증한다. 무료게임에서 유료게임으로 이동하는 ‘초딩 파워’에 힙입어 몇몇 주요 게임의 매출은 가히 폭발적이다.


 문제는 그들을 겨냥한 상술과 작품성이다.‘초딩’작품이 아류일 순 없다.그렇다고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라고 해서 좋은 작품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류에 따라 ‘초딩’작품만 양산해 내려는 일부업체들의 상술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미 그런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또 10대들을 겨냥한 상술은 자칫 잘못하다가는 게임의 역기능이란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그렇지 않아도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문제가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는 마당에 10대 하부라인에 속하는 초등학생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소비 유혹은 큰 논란을 빚을수 있다. 아무리 완벽한 결제시스템을 갖춰 놓았다 하더라도 귀책 사유를 그들에게 돌리기에는 정서적으로나 사회적 규범으로도 온당치 않는 일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우선돼야 할 것은 ‘초딩 파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들을 단순히 소비자적인 관심에서 본다면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짓이다. 그들에게 코드는 분명히 있지만 문화산업을 이끌 주체는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조그마한 일에도 쉽게 상처를 받는, 정체성 확립 과정의 세대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파워를 문화 자원 활용 측면에서 이해하고 접근한다면 너무 순진한 사고일까. 그 것을 묻고 싶다.

편집국장(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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