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온라인 대작 게임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 판도에 일대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를 앞세워 사실상 독주하다시피한 온라인 게임시장에 CCR, 넥슨 등 게임업계에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전략 게임을 잇달아 선보이며 새로운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웹젠은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으로 성장한 뮤의 대규모 업그레이드와 함께 신작 대작 게임을 대거 선보이며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업체로의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이 밖에도 수십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한 블리자드의 `WOW`, NHN의 `아크로드`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그야말로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이 올 가을을 기점으로 새로운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80억 투입 정교한 SF 아이템 매력
◆CCR, `RF온라인` 블록버스터 게임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2004년 게임업계에 새로운 전설이 세워지고 있다. 주인공은 온라인 게임업체 CCR에서 5년에 걸쳐 80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개발한 RF온라인.
RF온라인은 오픈 베타 서비스 시작 40여일 만에 회원 수 95만명과 동시접속자 9만명을 기록하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런 RF온라인의 폭발적인 인기를 예상한 곳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8월 20일 오픈베타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각종 온라인게임 기록을 갈아치우며 불과 10일 만에 뮤를 따라잡더니 이제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리니지의 철옹성마저 넘보고 있는 실정이다.
RF온라인의 열기는 지난 8월 20일 오픈베타 서비스 첫 주부터 폭발했다. 첫날 동시접속자 4만5000명을 넘어섰으며, 주말 3일 만에 동시접속자 수 6만3000명을 돌파했다. 한국 온라인 게임 사상 최단 기간에 동시 접속자 5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그 전까지는 2003년에 리니지2가 세웠던 7일이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또한 PC방 점유율 8%대를 유지하면서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리니지2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3위인 리니지와는 불과 2%포인트 차이 밖에 나지 않는 매우 근소한 차이다.
RF온라인의 이와 같은 성공 비결에는 이 게임만의 독특한 재미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SF 풍의 새로운 장르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세 종족 간의 대규모 전쟁(RvR), 광물 채취를 통한 경제시스템, 중세 환타지풍에서 볼 수 없는 미래형 아이템 및 화려한 그래픽 등이 조화를 이뤄 전체적인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
군주급 `다크로드`로 城뺏기 흥미
◆ 웹젠, 뮤와 썬을 앞세워 비상을 위한 날갯짓=후발 업체의 거센 도전을 받는 온라인 게임업계 강자인 웹젠의 뮤도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변화를 시도, 시장 수성에 나섰다. 다양한 시스템들과 새롭고 화려한 그래픽이 도입된 월드의 추가로 초기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시도해 장수 온라인 게임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특히 뮤는 최근 또다시 `다크로드`라는 군주급 캐릭터의 추가와 수중세계를 모토로 한 월드 `칼리마`를 추가해 유저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다크로드 패치는 공성전 도입의 전초전으로 향후의 공성전의 모습을 가늠케 하고 있다. 몸이 물에 반쯤 잠겨있는 형태의 색다른 월드 `칼리마` 또한 기존 월드 추가가 점차적으로 고 레벨 지향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을 과감히 탈피, 레벨별 입장이 가능토록 함으로써 전체 유저들이 모두 새로운 월드를 즐길 수 있게 한다.
특히 웹젠은 단일 게임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조만간 6개 신작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 대표적인 게임이 `뮤`를 잇는 차기작으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썬(SUN)`. 썬은 콘솔게임의 장점을 부각시켜 화려한 그래픽을 이용, 현실감을 살리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성을 통해 `뮤`의 명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반지의 제왕 등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하워드 쇼어의 음악을 게임에 삽입, 온라인 게임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엔비 캐릭터로 운전재미를 한껏
◆넥슨, `카트라이더` 캐주얼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바람=넥슨이 올 가을 기대를 걸고 있는 게임이 바로 카트라이더. 이 게임은 최근 캐주얼 온라인 게임계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8월 말 동시 접속자 6만명을 넘어섰고, 매주 7000명가량의 동시 접속자 수가 증가,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0여일 만에 동시 접속자 8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6월 1일 오픈 베타 서비스 시작 이후 대중적인 3D 온라인 레이싱 게임으로, 다양한 마케팅이 성공을 거둬, 특히 초ㆍ중고생은 물론 20대 대학생과 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카트라이더는 넥슨의 인기 캐주얼 온라인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의 캐릭터들을 이용한 카트 레이싱 게임으로 최신의 3D기술과 친근한 캐릭터, 쉬운 조작으로 누구나 쉽게 접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게임은 여러 유저들이 카트를 운전하면서 각종 아이템을 사용해 대결하는 아이템전과 드리프트를 이용해 실감나는 경주를 할 수 있는 레이싱전으로 나뉜다. 특히 아이템전의 경우 게임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콘솔게임ㆍ대규모 행성전 도입 눈길
◆그라비티, `로즈온라인` 새로운 콘솔형 온라인 게임시대 개막=그라비티의 로즈온라인은 새로운 기획과 개발력을 토대로 `새로운 콘솔형 온라인 게임 시대` 를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게임은 콘솔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재미성과 뛰어난 그래픽, 그리고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효과와 캐릭터 움직임 등의 요소를 PC를 기반으로 온라인 상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기획 개발됐다. 특히 게임 내 다양한 장르의 호환성을 통한 퓨전 게임적 요소를 가미했고, 온라인게임의 문제로 지적된 폭력성을 배제해 건전한 게임 문화 형성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 게임으로 최근 부각되고 있다.
오픈 베타 서비스 시작 후 첫 주말 동접 3만7000명을 넘어섰으며 계속해서 늘어나는 동시 접속자로 인해 최근 2,3서버에 각각 1개 채널을 추가 오픈했다. 특히 타 게임과의 차별화를 위해 공성전의 업그레이드 개념인 `행성전`을 도입했다.
행성전은 기존에 한정적 지역에서 펼쳐졌던 `공성전`의 개념을 넘어서 플레이어의 자유도를 최대한 반영하고, 대규모 집단 전투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