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항우와 유방 그리고 기신과 주가

Editor.zuke 2005. 4. 13. 22:19
반응형
SMALL
항우와 유방 그리고 기신과 주가 | 회사이야기 2005/04/01 01:39
http://blog.naver.com/neojzs/140011539656

어떤 분의 블로그(http://blog.naver.com/paak81.do)에 갔다가 나에게 좋은 글이 있어 담아 왔습니다.

----------------------------------------------------------------------------------------

시바료타로씨의 항우와 유방을 간신히 한번 더 읽을 수 있었다.

주가(周苛)라는 사람, 정말 멋진 사람이다.

주가는 기신의 친구이다.

기신의 고향은유방과 동향인 풍읍.

시바료타로씨의 책에는 유방과 기신의 첫 대면하는 장면이 재미있게 묘사되어있다.

유방이 초군에 포위되어 영양성에서 농성 중일 때였다.

어느 날 밤, 성내를 둘러보며 성루에 올랐을 때, 유방은 그만 내려오는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굴러 떨이지고 말았다.

"여자하고 그 짓만 하니 그런 거야."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 내가 그 정도로 여자와 많이 놀았던가?"

화도 내지 않고 유방이 대꾸하자 이윽고 다시

"온 성이 굶주리고 있다구."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사내의 외관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하자,유방은

"나는 한왕이다."

하고 상대방이 착각하는 게 아닌가 하여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기신은 성벽을 지키는 일개 병사의 신분이였지만, 그가 한왕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이 그들 인연의첫 걸음이였다.

그 뒤, 주가와 기신 덕에 목숨을 부지하게 될 유방은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을리 없다.

기신이란 자가 평소 병사들 틈에서 한왕의 흉을 보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유방은 노관을 시켜 그를 대령케 하지만 기신 대신 불려온 자는 그의 친구 주가였다.

기신의 평소 버릇으로 보자면 왕은 분명 기신을 죽일 것이다.

그것이 싫다. 그래서 대신 죽어도 좋다는 각오였던 것 같다.

그 사실을 안 유방은 그들을 처형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들을 중용 하였다.

자신을 비하하는 부하를 죽이지 않고, 오히려 진급시킨 유방의 덕(德)도 대단하지만, 친구를 생각한 주가의 의리도 참 대단하다.

후일, 유방은 영양성을 탈출한다.

탈출의 성공을 위하여 기신과 주가가 발탁되었다.

기신이 가짜 유방으로 분장한 후 항우에게 투항하면 그 때, 유방은 도망친다는 계획이였다.

결국 탈출 작전은성공하지만, 기신은 분노한 항우에 의해 삶겨 죽는다.

주가는 그 뒤로 영양성을 잘 지켰지만, 열세에 밀려결국 함락되어 죽어버렸다.

흉까지 봐가며 욕하던 주군을 위해 가장 충성스런 죽음을 맞이한기신의 모습이나친구와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주가의 모습을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시바료타로씨는 이야기 내내 '쌀'의 중요성에 대하여 역설한다.

반란이 일어나는 이유나 영웅이 되어 수 만의 병사를모을 수 있는 법이나,천하의 맹장을 자신의 휘하에서 부릴 수 있는 모든 이유가 바로 '쌀'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食人之食者死人之事 남의 음식을 얻어먹었으면 그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한다.

이것이 시바료타로씨가 바라 본 초한지의 사관이였다.

다만, 기신과 주가의 행위를 이해 시키기에는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기신은 유방으로 하여금 협(俠)의 감정을, 그리고 주가는 기신에게 의(義)라는 감정을 품었던 것은 아닐까?

협은 자신을 알아주고 덕으로 이해해 준 자를 위해 스스로의 목숨을 내놓고 상대방의 뜻을 대신 이루는 기질을 일컫는다.

그가 평소 왕을 흉 봤던 것도 협의 특징인 유별한 자존감을 가지고 때문이 아니였을까?

자존감은 쉽게 남을 가벼이 볼 수 있고 기신의 경우 그 것이 쉽게 입을 통해 표현되었기 때문에흉 잘보는 기신이 되었지만,

결국 자신을 알아 준 이를 위해 목숨도 초개같이 버렸다.

그 행위에서 협의 기질이 느껴진다.

주가의 의.

義라는 한자를 파헤쳐 보면 羊자와 我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즉, 나를 아름답게 한다는 뜻이다(양의 아름다움).

끝까지 친구를 믿고 죽음까지 대신하려고 했던 주가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넘어 무언의 감동까지 준다.

그 행위에서 의의 기질이 느껴졌다.

----------------------------------------------------------------------------------------

나는 앞으로도 많이 배워야 겠습니다.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