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게임기에서만 가능했던 3차원(3D) 게임을 휴대폰으로도 즐길 수 있는 시 대가 열렸다.
최근 이동통신사들마다 모바일 3D 게임을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휴대폰 제조업 체들도 삼차원 게임이 가능한 전용 게임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그 동안 모바일게임은 대부분 데이터 용량이 작은 단순한 게임이 주류를 차지 했지만 최근 휴대폰 기술 발달로 인해 3D 게임이 휴대폰으로도 가능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최근 10~20대를 중심으로 휴대폰으로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크게 늘 어나면서 3D 게임과 같은 한단계 진보된 모바일게임에 대한 수요도 시장에 팽 배한 상황이다.
특히 각 이동통신사업자도 모바일게임을 신규 주요 수익원으로 정하고 적극적 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모바일 3D 게임 시장은 더욱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전 망된다.
◆ 이통사 "3D게임 시장을 잡아라"=이동통신사 중 가장 먼저 모바일 3D 게임 시장에 뛰어든 곳은 KTF다.
KTF는 최근 국내 최초로 모바일 3D 게임 포털 서비스인 '지팡(GPANG)'을 선보 이며 모바일 3D 게임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종전의 모바일게임은 휴대전화 저장용량이 한정돼 화려한 그래픽을 볼 수 없었 지만 '지팡'에서는 일반 컴퓨터 게임에서만 볼 수 있었던 삼차원 시뮬레이션 게임도 가능하다.
'지팡'은 더욱 많은 가입자가 모바일 3D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경제적인 게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했다.
월 9800원인 지팡 프리게임 전용 요금제를 신청하면 게임 확장팩 전송과 게임 중 각종 아이템을 구입해 게임 공략집과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네트워크형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데이터 이용료 부담 없이 무제한 이용 할 수 있다.
KTF는 올 연말까지 5~6 종의 지팡 전용 단말기를 선보이고 전용 게임 콘텐츠도 100개 이상 내놓을 계획이다.
KTF에 비해 한발 늦은 SK텔레콤도 모바일 3D 게임 시장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 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올해 모바일 3D 게임 서비스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모바 일게임 분야를 향후 주력 수익원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KTF보다 서비스 시작은 늦었지만 풍부하고 질적으로 우수한 콘텐츠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모바일 전용 게임서비스 포털 '지엑스지(www.GXG.com)' 를 지난 10일 개설하고 신규 게임 16종을 선보였다.
이달 하순에는 넥슨의 '마비노기', 웹젠의 '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등 기존 유명 온라인게임을 3D 모바일게임으로 내놓는 등 상반기에만 73종의 3D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큰 화면과 고출력 스피커, 별도의 게임 조작 버튼을 통해 3D 게임을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전용폰도 상반기중 5종 출시한다.
LG텔레콤도 올해 중반부터는 본격적인 3D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모바일게임 '대작'을 만들어라=올해 모바일 3D 게임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 작됨에 따라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는 모바일게임 업체들도 3D 게임 개발에 속 도를 내고 있다. 과거 최대한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는 게임 개발에 몰두했던 모 바일게임 업체들도 이젠 흔히 말하는 '대작' 게임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미 일부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3D 게임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해 일부 3D 그래픽을 가미한 리듬액션 게임 '크레이지 버스'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풀 3D 게임인 '포춘골프 3D'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컴투스가 1년 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내놓은 야심작으로 서비스 시작 20여 일 만에 다운로드 수가 6000건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래텍도 최근 게임 내 배경까지 모두 3D로 구성해 공간감을 최대한 살린 골프 게임 'Go! 홀인원'과 스케이트보드 게임인 'EX 스케이트보드2'를 개발했다.
CJ인터넷은 지난 4일 KTF의 3D 모바일게임 서비스인 '지팡'용 게임 세 가지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게임은 롤플레잉 게임 '이스 6'과 '야채부락리', 비행 액션게임 '배틀윙' 등으로 모두 완전 3D 그래픽으로 제작했다고 CJ인터넷은 설명했다.
CJ인터넷은 올 하반기 유무선 연동, 네트워크 플레이가 지원되는 게임을 출시 하는 등 올해 말까지 총 40여 종의 3D 모바일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3D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어 출시하기로 SK 텔레콤과 계약을 체결했다. '라그나로크 텍틱스(가제)'를 개발해 SK텔레콤을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컴투스 박지영 대표는 "휴대폰 사양의 한계로 3D 모바일게임 보급이 어려웠지 만 올 들어 20여 개 휴대폰 기종에 50만명 이상 가입자가 형성되는 등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휴대폰 제조 업체들도 3D 게임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어 3D 모바일게임이 성장가도를 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손일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