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3 - 경주 #3 경주시티투어 (오후)
오전 분황사를 끝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가이드를 하시는 분 왈...
- 경주는 볼 거리도 많고 자랑거리가 참 많은데 먹거리 얘기만 나오면 부끄럽습니다.
경주는 먹거리가 참 많이 부족하고, 특징이 없다는 것 같다.
사실 경주 ... 하면 "경주빵" "찰보리빵"을 제외하고는 머리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 시장이 반찬이라고... 돌아다니시느라 많이 배가 고프실텐데... 시장을 반찬으로 맛있게 드십시요
라면서 데려간 곳은 경주 버스 터미널 근처 예식장이 모여 있는 곳의 큰 식당으로 갔다.
하긴.. 약 100여명이 한번에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는 않다.
여기는 빨리 나올 수 있는 메뉴들로 구성된 식당이였다.
뭐 메뉴도 달랑 3개였나?
제육볶음, 설렁탕, 비빕밥?? 몇개 더 있는거 같긴했는데..
가격도 비싸고 .. 맛은.. 그냥 그랫떤 기억이...
그래도 역시 시장이 반찬인가..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오후 일정에 들어갔다.
근데 배가고프긴 고팠나보다... 집에와서 보니.. 식당 사진이 하나도 없네.. ㅡ.ㅡ;;
밥 먹을때 혼자 먹으려니.. ㅠㅜ 역시 혼자 여행은 밥먹는데 외로움이 크구나...
오후 일정의 첫번째 장소는 김유신 묘였다.
원래 오전 일정으로 일정표에는 나와있었는데....
김유신은 원래 굉장히 유명한 장군이긴 한데 드라마 선덕여왕 때문에 더더욱 유명해진 듯 하다.
김유신 묘 입구의 문이다...
사실 김유신은 추후 왕으로까지 추대되어 거의 왕릉에 가까운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위에 보다 싶이 묘의 주변에는 돌기둥이 둘러 져 있고. 왕족과 같은 추대를 받을 만큼 위대한 사람이였구나..
사진에는 안나와있는데 김유신 묘에는 사실 비석이 양옆에 두개가 놓여져 있다.
이는 김해김씨가 세웠다고 한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줬지만... 사실 약간 헷갈리는 관계로.. 패쓰.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적는건 적지 않는 내용보다 못할 것 같아 패쓰합니다. ㅎㅎ
하여간 최근에 새워진 비석 앞에서 가이드 님은 갑자기 마술을 보여준다며, 물을 찾더군요...
겨울이라 다들 물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으나, 50여명 중 한명이 물을 가지고 있더군요..
비석에는 마지막에 "왕릉" 이라고 표시되어 있씁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김유신은 신라 몇대왕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왕으로까지 추대되었습니다.
"릉" 이라는 말에는 왕의 묘를 뜻합니다.
그리고 해당 무덤에 뭍혀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할 경우에만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리곤 가이드 님이 물을 뿌리자..
"릉" 이라는 글자 뒤에 "묘" 라는 글자가 표시되는군요.
원래 비석은 "묘" 라고 세겼다가 김유신에게 묘라는 글자가 어울리지 않는다. 왕으로 추대까지 되었는데... "릉" 이라 해야 옳다며, 김해 김씨 일가가 묘를 메우고 릉으로 새로 새겼다고 하는군요..
모든 사람들이 신기하게 구경했습니다. ㅎㅎㅎ
김유신 묘의 주변에는 십이지신이 새겨져있는데 역시 제 띠인 말을 한컷~
여기서 중요한것이 하나 있습니다.
보통 무엇인가를 지키는 십이지신은 무기를 들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도 무기를 들고 있지만, 갑옷을 입지 않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루마기를 입고 무기를 든 모습... 보통 보기 어려다고 하네요..
이유를 역사 학자들도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다음 코스는 유명한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 입니다.
대릉원에서 가장큰 무덤입니다.
아.. 뭐라고 했는데 사실 기억이 가물 가물 입니다. 벌써 다녀온지가 일주일이나 지났으니까요.. ㅠㅠ
하여간 앞에서 "릉"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하지만, 신라시대에는 무엇인가를 글자로 남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덤속의 인물이 누구인즈를 확인 할 수 없어. 대부분의 무덤을 "릉" 이라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무덤은 대부분이 도굴을 당하지 않았는데요.. 이는 신라 시대의 독특한 무덤 양식 때문입니다.
물론 신라 후기로 오면서 바뀌었다고는 하는데...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석실로 무덤을 만들고 그 위에 자갈을 쌓고, 또 그 위에 흙을 덮었습니다.
이때문에 파도 파도 자갈만 나와서 포기하고 도굴이 안되었다고 하는데... 참... 제가 생각해도 도굴하기 어려웠을 꺼 같습니다.
이런 무덤으로 인하여 옛 경주 사람들은 신라 이후, 무덤인지도 모르고, 살았다고 하네요.. 그냥 동산 정도로 여기고.. 나무도 심고~집을 짓고 살고.. 했다네요. 하긴 저정도 크기면.. 동산으로 봐도 ...
그러다가 70년대에 대통령이.. 우리도 문화유산을 발굴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 라는 것을 지시했다고 하네요..
그중 가장 큰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을 발굴하려 하니.. 참 난감했다고 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고고학이 거의 걸음마 수준이였다고 하니..
하긴.. 일제시대에 전쟁에 고고학이 발전할 기회가 별로 없긴 했겠죠...
그래서 연습삼아 발굴 한 곳이 바로 이 천마총이랍니다.
천마총 내부는 촬영을 금지하여 촬영하지 않았습니다.
앞의 무덤에 비해 작은 이 곳에서 엄청난 유물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다양한 금 가공품 부터 유명한 천마도가 출토됩니다.
그래서 이름이 바로 천마총입니다.
누구의 무덤인지 알 수 없으니.. 그곳에서 발굴된 것중 중요한 것을 이름으로 사용하게 되는 거죠..
이곳은 아직도 많은 무덤을 발굴 하고 있습니다.
아직 손을 대지 못한 무덤들은 이름도 없이 일제시대에 일본사람들이 매겨 놓은 숫자로 된 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엄청나게 넓은 부지에 왕의 무덤들이 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경주는 이곳을 공원으로 가꿨습니다. 사실 이 곳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모두 이주하고, 공원이 되었다고 하네요.
다음 코스는 경주 국립 박물관입니다.
발굴된 대부분은 이 곳 경주 국립 박물관에 전시됩니다.
왠지 역사책에서 많이 본 유물들이 전시가 많이 되어 있네요..
아 이 사진은 굉장히 부끄럽네요.. 말을 찍으려고 찍었는데...
집에와서 보니.. 돼지네요.
근데 말처럼 생기기 않았씁니까???
정교하게 생긴 수레모양 토기 입니다.
신라인들의 손재주가 대단하네요.
하지만 신라하면 역시 금 을 빼 놓을 수 없겠죠..
금 가공품이 정말 세밀하고, 대단합니다.
그냥 입이 딱 벌어질 정도더군요..
지금 사용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의 다양한 금 가공품이였습니다.
아래는 석기 인데요...
최근 읽고 있는 "치우천왕기"의 시대적 배경이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 중간 단계쯤으로, 책에서 시퍼렇게 날이 서 있는 돌도끼 등의 비유가 등장합니다.
에이 돌도끼가 뭐 얼마나 되겠어? 라는 생각을 했지만, 아래 석기들을 보니 그냥 이해가 되는군요..
정말 종이라도 베어질 듯 한 모양입니다.
이는 선덕대왕 신종입니다.
소리가 너무 아름다운 종이죠...
하지만 분열의 위험으로 요즘 타종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시절 이 정도 크기의 종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놀랍지만, 소리는 더욱 놀랍더군요...
박물관에서는 녹음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아핫. 이것도 왠지 국사책에서 몇번이고 봤떤 거라 찍어봤습니다.
사실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군요.. ^^;;
그리고 우리는 마지막으로 첨성대로 왔습니다.
첨성대 앞에서 우리를 이끌어 주신 가이드님이 열심히 설명 중이십니다.
제대로 한장찍을껄 하는 아쉬움이...
첨성대 들어가기 전.. 남산 등.. 경주에 대해 열심히 설명 해주셨습니다.
참.. 첨성대는 좀 안타까웠습니다.
첨성대 덜렁 첨성대 하나만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벽을 세워 놓았지만, 벽 밖에서도 첨성대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벽 안으로 들어가는데 입장료가 2,000원 이더군요...
왠지 아까운 생각이...
첨성대는 선덕여왕으로 인해 다들 잘 아실 꺼라 생각되는군요.
이는 우리나라 중, 자리를 이동하지 않은 유일한 문화재라 합니다.
몇천년의 세월이 지나도 그 모습, 그 위치를 그대로 지키고 있다는 말인거죠..
정말 대단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수 많은 일이 있어도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떤건 첨성대 안을 체우고 있는 진흙(?) 이라고 하더군요...
첨성대를 마지막으로 하고, 경주 시티투어는 끝이 났습니다.
대충 경주 시티투어는 아래와 같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 버스비 : 15,000원
- 입장료 : 10,700원
- 식사비 : 7,000원
뭐. 혼자였으니.. 기름값에, 주차비에 입장료 하면 저거보다 비쌌을 듯...
그래도 가장 좋았떤건.. 역시 가이드 님의 말솜씨가 아니였을까??
혼자만 돌아다녔다면 열심히 블로그에 적은 내용을 알 수 있었을까???
정말 날이 많이 추워서 사진도 많이 못찍을 정도였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를 위해 열심히 설명해주신 가이드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4 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