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엔씨소프트 주도권 잡기 싸움




‘2세대 주도권은 내가.’ 약 속이라도 한 걸까. ‘리니지’와 ‘뮤’를 각각 앞세워 롤플레잉게임(RPG)을 이끌어 온 맞수 엔씨소프트와 웹젠이 최근 차기작에 큰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양측 차기작 ‘길드워’와 ‘썬’의 기본컨셉은 같되 구체적인 강조 포인트는 확연히 달라 차세대 RPG 모델을 두고 묘한 주도권 경쟁이 벌어졌다. 24 일 양사에 따르면 ‘길드워’와 ‘썬’은 똑같이 “많은 유저들로 하여금 제각기 캐릭터 키우기와 아이템 사냥에 몰입하게 하는 게임에서 이제 탈피할 때”란 점을 내세운다. 이에 따라 ‘길드워’는 유저들이 최대 8대8(총 16명 이하)로 소규모 전투(대전)를 벌일 수 있는 단판승부제를 도입했다. 수익모델도 아예 확장팩 판매에서 찾기로 했다. 즉 기존의 리니지와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장점을 혼합한 새 모델을 추진하겠다는 것. ‘썬 ’은 ‘독립 세계’ 시스템을 가져왔다. 기존 RPG에서는 많은 유저들이 동일한 공간에서 플레이했다면 ‘썬’에서는 한 유저가 원하면 또 다른 독점세계에 던져지게 구성됐다. 동시에 이런 외딴 세상에서 최대 10명까지 소규모 전투를 즐길 수도 있지만 ‘길드워’처럼 대전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뮤’와 ‘WOW’의 장점만 확장해 섞으려는 시도다. 업 계에서는 각각 RPG 1·2위 격인 엔씨와 웹젠의 동시 변화가 다중접속 RPG의 한계 또는 제2의 도약을 의미한다는 점에 이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길드워’는 4월 말,‘썬’은 7월로 공개시범서비스 시작 시기도 비슷해 올해 RPG 시장에서는 차세대 맹주자리를 건 치열한 한판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홍재원 jwhong@sports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