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강성욱의 게임산책] CJ인터넷―라키온

Editor.zuke 2005. 4. 30. 00:08
반응형
SMALL
[강성욱의 게임산책] CJ인터넷―라키온
출처디지털타임스 4/29


CJ인터넷―라키온


최근 몇 년 동안 수많은 온라인 게임이 선보였다. 이들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특징을 내세워 유저들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하지만 유저 입장에서 천편일률적인 게임 플레이 방식에 대한 식상으로 인해 결국 인기 개발자의 작품이나 유명한 작품에만 몰려들게 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러한 현상들로 인해 새로 선보이는 온라인 게임 개발에는 많은 고민이 뒤따르게 된다. 유저들이 쉽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기존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이미 선보인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요소를 부각시켜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라키온`은 롤플레잉의 색채를 띈 액션 게임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롤플레잉 게임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막상 게임에 들어가면 롤플레잉을 가장한 액션 게임이란 인상을 준다. 최근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의 재미있는 부분으로 부각되는 PvP(일대일 대전)와 같은 플레이어간의 전투를 뽑아내어 라키온의 차별화되는 기본 게임 시스템으로 장착한 것이다.


라키온을 처음 시작하면 캐릭터 설정이나 게임 분위기에서 여느 RPG 게임과 다름없어 보인다. 그러나 막상 게임을 시작해서 몬스터와 싸우다보면 롤플레잉 보다는 액션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즉 RPG 게임에 캐쥬얼 게임의 쉬운 조작감을 적용시킨 플레이를 구현해 지루하지 않은 진행을 제공한다. 더군다나 라키온의 캐릭터는 전투를 벌이면서 경험치를 얻어 레벨업도 할 수 있는데, 레벨을 올리면서 무기나 방어구를 좋은 것으로 교체해 타 플레이어들과의 차별된 외관을 뽐낼 수도 있다.


그리고 작은 몬스터에서부터 커다란 골렘, 드래곤 등의 소환수를 불러 더 강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 이 점에서는 온라인 롤플레잉의 정통적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라키온의 게임 방법은 정해진 시간동안 목표지점까지 다다르거나 보스를 물리치는 형식의 스테이지 모드와 서로 다른 팀끼리 대전을 벌이는 배틀 모드로 이루어져 있다. 스테이지 모드는 혼자서 혹은 여럿이서도 즐길 수 있게 구성되어 있으며, 주어진 미션의 조건을 따르며 방해하는 적들을 물리치면 된다.


이 부분에서는 흔히 보았던 대전액션 게임의 형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으면서도 디아블로와 같은 롤플레잉 게임에서 익히 보았던 퀘스트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또한 배틀 모드는 온라인 게임의 진정한 재미로 꼽히는 다른 팀과의 대전을 벌이는 형태로 1대1 혹은 다수간의 대전을 통해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어, 이것 역시 사용자들에게 흥미진진한 재미 요소를 제공해주고 있다.


라키온의 액션은 단순히 적을 지루하게 동일한 패턴으로 공격하는 것 만이 아니라 대전격투 게임에서 필살기를 사용하는 것처럼 커맨드 입력에 따라 연속 공격, 잡기, 넉다운, 대쉬, 폭발 등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서 라키온이 액션성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액션을 중시한 만큼 게임에서는 상황에 따른 전략적인 액션을 구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즉, 적으로부터 받는 데미지를 최소화하거나 피하기 위해 약간의 거리를 두고 공격을 한다거나, 상대가 공격에 실패했을 때 틈을 노려 기습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서로 다른 형태의 공격을 가할 때 특정 기술에 우선권이 주어지기도 한다.


이 점은 가위, 바위, 보와 같이 특정 기술에 우선권을 주어 단순하지만은 않은, 머리를 쓰는 전투를 벌이게 한다. 이외에도 라키온의 액션 동작은 게임기 수준의 박력을 느끼도록 해준다. 액션 게임에서 화려한 동작과 강렬한 타격감은 상당히 중요한 데, 라키온은 이 부분을 매끄럽게 잘 구현했다. 단지 캐릭터가 배경에 약간 묻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경쾌한 액션의 맥을 놓치지 않고 있다.


라키온의 또 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는 크리쳐 소환을 통한 전투 역시 눈여겨 볼 만하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얻은 셀 포인트를 이용해 소환수와 같은 존재인 크리쳐를 소환해낼 수 있다. 각 캐릭터가 소환한 다양한 형태의 크리쳐가 벌이는 전투는 캐릭터들끼리 벌이는 전투에 비해 규모도 클 뿐만 아니라 전장 또한 확대되기에 또 다른 전투의 묘미를 맛 볼 수 있다. 이런 부분은 자칫 단조롭게 흐를 수 있는 전투의 전략성과 긴장감을 더욱 크게 부여할 수 있다.


액션을 강조하는 라키온의 시도는 기존 게임의 재미있는 한 부분을 뽑아내어 확장시킨 게임이라는 부분에서 기획의 참신함과 가능성 자체를 높이 살만하다. 다소 어색한 느낌의 조작감과 같은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새로운 느낌과 보다 화려하고 다양한 액션과 목표를 보여준다면 라키온은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인상을 주는 게임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할 것이다.


게임평론가 강성욱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