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RPG, 요금제에도 변화 바람

Editor.zuke 2005. 5. 10. 00:34
반응형
SMALL
RPG, 요금제에도 변화 바람
출처머니투데이 인터넷판 5/9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한국 온라인게임의 대표 장르, 역할수행게임(RPG)의 요금체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몇 년의 개발기간에 100억원대의 개발비용이 투입된 대작게임들이 앞다투어 나오면서 기존의 획일화된 정액제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RPG의 대표주자인 엔씨소프트가 지난 98년 '리니지I'을 매달 2만9700원의 정액 요금제으로 정착시킨 이후 지난해 중반까지 이 가격이 국내 RPG의 기준가격이었다. 최초의 3D(3차원 영상) RPG를 내세운 웹젠의 '뮤', 엔씨의 '리니지II' 등 지난해까지 국내 RPG 시장을 주도해 온 게임들의 가격은 모두 이 가격대에서 형성됐다.


◆RF온라인 가격파괴로 변화시작


이런 획일화된 가격체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것은 CCR의 'RF온라인'. '포트리스2'로 한때 국내 게임시장에 명성을 날렸던 CCR가 5년의 개발기간에 8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한 RF온라인은 지난해 10월말 유료화를 시작하며 월정액을 1만6500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게임들의 절반 수준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


대작이라고 평가받던 RF온라인이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자 정면승부가 어려워진 다른 게임들은 월정액을 포기하고 부분 유료화 정책으로 돌아서는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하기도 했다. RF온라인의 유료화 직후, 씨알스페이스의 '디오 온라인'이 월정액없이 아이템 판매로 수익을 얻는 부분 유료화로 돌아섰으며, '다크에덴', '거상' 등은 처음부터 부분 유료화 정책을 취했다.


올 1월 유료화를 단행한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도 월정액을 2만4750원으로 책정하며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가격조차 이미 RF온라인으로 인해 더 낮은 가격을 기대하던 국내 게이머들과 PC방 업주들에게 강력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길드워 新요금체계..과금체계 변혁 불가피


최근에는 국내 온라인게임의 가격체계를 만든 장본인인 엔씨소프트가 신작 게임 '길드워'의 요금체계를 월정액 대신 '라이센스 요금제'로 결정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라이센스 요금제란 사용자가 처음 게임에 가입할 때 가입비를 한번 내기만 하면 추가 요금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길드워가 캐릭터의 성장보다는 다른 사람들과의 대결에 초점을 맞춘 게임인 점을 감안해 매달 요금을 부과하는 월정액제 대신 가입시 한꺼번에 돈을 내는 라이센스 요금제를 도입했다"며 "추가 수익은 앞으로 매년 2번씩의 확장팩을 통해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엔씨소프트의 요금정책 변화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둘로 나뉜다. 선두주자인 엔씨가 앞장서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했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앞으로 중하위권 업체들은 RPG 시장에 뛰어 들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상존한다. 또 앞으로 유료화를 앞둔 NHN의 '아크로드' 등 대작 게임들의 가격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NHN 관계자는 "게이머들은 게임뿐 아니라 요금체계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게임을 선택할 수 있는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벤치마킹할 상대가 생긴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공개시범 서비스 중인 아크로드의 가격정책도 뚜렷하게 이렇게 가겠다고 정해 놓은 것이 아니라 월정액과 부분 유료화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며 아크로드의 부분 유료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길드워의 가격정책으로 앞으로 나올 RPG들은 엔씨 등 극소수 회사 게임들을 제외하곤 월정액의 가격을 파괴하거나 부분유료화를 할 수 밖에 없게 됐다"며 길드워가 RPG의 진입장벽 역할을 하게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현실적으로 RPG, 특히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는 게임 특성상 소수의 매니아 층이 주로 하는데 부분 유료화로는 대박이 어려워 중소 게임사들은 대작을 위한 자금확보의 길이 원천차단 된다는 설명이다.


전필수기자 philsu@moneytoday.co.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