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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 윤웅진 사장 (Woong-Jin Yoon)

Editor.zuke 2005. 5. 1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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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 윤웅진 사장 (Woong-Jin Yoon)
출처더게임스

우수 인재 욕심 많은 그라비티 '새 사령탑'

최근 그라비티에 새로 부임한 윤웅진 사장은 MBA를 취득하고 여러 금융회사와 IT 업체에서 대표를 지낸 다채로운 경력의 인물이다. 그라비티는 그에게 있어 다소 생소한 분야인 ‘게임 회사’지만 직접 만나본 윤 사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나갈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최고의 인재를 모으고 합리적인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야 말로 세계적인 기업의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 2년 전부터 그라비티와 인연


“사실 제가 김정률 회장님을 알게 된 것은 재작년 가을부터였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라비티에 떨어진 것이 아니죠. 하하하. 개인적으로 회장님을 알고 지내다가 여러 가지 비즈니스를 함께 했습니다. 나스닥을 상장하는 과정에서도 제가 좀 도와드렸죠.”


윤 사장은 그라비티와 김정률 회장과의 인연을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 맺은 사이가 아니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2004년 4·4분기부터 컨설팅 자문으로 그라비티의 비공개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나스닥 상장을 위한 미국 출장도 함께 다녔으며 역사적인 조인식 자리에도 그가 있었다.


윤 사장은 나스닥 상장을 마무리하면서 김 회장과의 관계가 매우 돈독해졌고 그런 여러 가지 배경에서 그라비티의 대표이사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사람이란 업무 스타일이 제각기 다르고 특히 어느 정도 직위에 올라있는 사람들은 서로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함께 지냈던 기간이 길었던 덕분에 ‘소프트 랜딩’한 것이다. 이에 대해 그 자신도 “사실 참 고맙고 도움도 많이 됐다”며 미소 지었다.


윤 사장은 지난 3월 29일자로 그라비티에 합류, 한 달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그는 현재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라그나로크’라는 게임 외에 회사의 조직이나 문화, 상황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 지금은 사람에게 베팅할 시기


“전, 그라티비에 오면서 대표이사만 4번째로 하게 됐습니다. 전문직에 종사하다 최근 6년 동안 대표이사로만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야가 생소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모든 경험이 다 도움이 됩니다. 국물 한 방울까지요.”


윤 사장은 미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 MBA를 취득하고 한국전자인증, 마이클럽닷컴, 성진씨앤씨 등 여러 분야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 이전에는 미국에서 공인회계사로 활동하며 세무와 재무에 대한 전문가로 일했다. 자본의 흐름부터 IT까지 골고루 경험한 그의 경험은 나스닥에 상장한 그라비티의 대표이사로 확실히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윤 사장은 그라비티의 미래를 위해 최우선 사항으로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에 새로 영입한 이규형 상무도 그런 케이스. 샨댜를 보고 배워야할 점도 ‘인재’ 영입과 조직 관리에 있다고 말했다. 샨다는 ‘미르의 전설 2’를 수입해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나스닥까지 상장한 중국 최고의 회사로 올라섰지만, 그 막대한 자본으로 인재를 보강하는데 아끼지 않고 있다. 천텐챠오는 세계적인 두뇌를 모으는데 인색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최상의 전략을 짜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일은 우수한 인재가 포진된 조직에서 나옵니다. 샨다 뿐만 아니라 겅호도 마찬가지죠. 지금 일본에서는 겅호의 가치를 3조엔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단하죠. 회사에 가만히 앉아서 게임 개발에만 몰두하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습니다. 회사의 가치와 역량을 넓히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글로벌 기업에 적합한 우수한 인재 확보입니다.”


그라비티는 게임 하나로 세계 23개국에 진출한 회사다. 이런 사례는 해외에서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사상 유례없는 실적이다. 이처럼 글로벌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최대로 활용하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윤 사장이 지적하는 것도 바로 이런 점이다. 우수한 인재로 무장해 세계를 무대로 전투를 벌이겠다는 욕심이다. 그리고 그는 다행스럽게도 칼자루는 여전히 우리 나라가 쥐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지 않으면 하청 업체의 나라로 전락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 미국은 조만간 격전장이 될 것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그는 그라비티의 미국지사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미국지사는 마케팅만 적당히 하고 자체적인 움직임이 적다며, 적자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적어도 3년 후에는 궁극적인 격전이 미국에서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가지기 위해서는 많은 능력을 보유한 지사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NC소프트가 미국에 투자한 자본은 훗날 엄청난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 확실합니다. 지금 당장은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겠지만 미국에 대한 공격적인 전략은 가장 중요한 사업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도 미국지사는 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즐기는 편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자신있게 열변을 토했던 윤 사장이 처음으로 조금 난처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 ‘스타크래프트’는 조금 합니다. 직장에서 ‘스타크래프트’의 광풍이 불었을 때 조금 익혔지요. 아들놈이랑 PS2 게임도 같이 하려고 노력하죠. 노래하고 춤추는 것도 좋아하고 겨울에는 무조건 스노우보드를 즐깁니다. 일주일에 두번이나 타러 가곤 했어요. 그것도 게임이라면 모두 게임 아닐까요?”

PROFILE

1982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84년 美 남가주大 (USC) 회계학 학사 및 세무회계 석사

1992년 美 펜실베니아大 와튼스쿨 MBA

1994년 보스턴 컨설팅그룹 컨설턴트

1997년 클레리언캐피탈 상무이사

1999년 마이클럽닷컴 대표이사,

2001년 성진씨앤씨 대표이사

2002년 한국전자인증 대표이사

2004년 R&A 홀딩스 대표이사

2005년 그라비티 대표이사

김성진기자 @전자신문,harang@(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p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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