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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규모 공채..다이어트는 왜 했나?

Editor.zuke 2005. 5. 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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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규모 공채..다이어트는 왜 했나?
출처머니투데이 인터넷판 5/13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올초 구조조정과 계열사 정리 등으로 몸집 줄이기에 주력하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대규모 공채를 실시하며 몸집 불리기 전략으로 급선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12일, 170명 규모의 경력/신입/인턴 사원을 5월 31일까지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올해 국내 미디어, 해외 미디어, 금융, 커머스 등 4개 사업부문에 걸쳐 약 4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다음의 대규모 공채에 대해 업계는 의외란 반응이다. 지금까지 다음은 필요할 때마다 인력을 채용하는 수시채용을 해 왔으며, 공채는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해 비교적 소규모로 이뤄졌다.


특히 올들어 지금까지 줄곧 몸집을 줄이는 쪽으로 인력 정책을 펴오다 갑작스럽게 대규모 공채를 발표, 업계 관계자들을 더욱 당혹케 했다.


◇ 지난해 말부터 구조조정·분사 등으로 슬림화 정책


다음은 지난 연말부터 부서 통폐합·재편과 인력감축을 수반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다음은 현금 창출 부서와 그렇지 않은 부서를 분류해 후자를 축소·통폐합, 마케팅·전략기획·연구관련 부서와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큐브’ 등을 조정했다.


당시 다음은 지난해 말 퇴사한 정규직은 전체의 7%인 50명 선이라고 밝히며 2003년 말 당시 전체의 8.5%인 정규직 30명이 퇴사한 것보다 비 율상으로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력 조정 외에 다음은 분사를 통한 슬림화 작업도 지속했다. 올들어 만화 거래형 서비스인 '컨텐츠플로그'와 금융서비스 회사 '다음FN', 온켓을 잇따라 분사하며 조직을 슬림화 했다.


지난 연말에는 다음게임을 계열사에서 제외하고, 웹 솔루션 개발.판매 자회사 다음인터랙티브를 청산하기도 했다.


◇ 열흘도 안돼 인력수급 계획 급변?


이달 초까지만 해도 다음은 올해 인력수급계획에 대해 "현재 인원을 유지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도 다음은 올 인력수급계획을 묻는 질문에 현재 인원을 유지한다고 응답했다.


불과 열흘도 안돼 인력수급 계획이 완전히 바뀐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의외란 반응을 보이면서도 크게 놀라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한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 컨콜에서 지금 규모의 인원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는데 또 말 뒤집기를 했다"면서 "다음이 시장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이처럼 스스로 신뢰를 깨드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슷한 시기, 해외로 진출한 NHN도 중국 아워게임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NHN이) 잘해낼 것이라고 신뢰를 보낸다"며 "다음은 왜 자신들이 시장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지 곰곰히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조조정 후 얼마 안돼 사람을 뽑는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포털 관계자는 "사람을 정리한 지 얼마 안돼 다시 대규모로 사람을 뽑는다는데 대해 같은 업계 종사자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인터넷 비즈니스의 핵심은 사람인데 다음이 1등 기업답게 좀더 사람을 존중하는 인력수급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대규모 공채..왜?


그렇다면 다음이 시장의 신뢰를 다시 한번 무너뜨리면서까지 갑작스럽게 대규모 공채에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조직 재정비 차원에서 인력 충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러가지 사업 분야를 정리하다 보니 회사측에서 조정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이탈하는 경우가 생기고, 이러한 결원을 메우기 위해 인력 충원을 단행했을 것이란 예상이다.


경쟁사인 NHN을 의식한 조치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 전략에 따른 충원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파워게임이란 생각이 든다"며 "인턴까지 포함해 170명이라는 채용인원을 밝힌 것으로 미루어 다분히 NHN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다음은 이번 공채에서 채용할 170명중 인턴과 신입사원, 경력직의 비율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다음은 중국과 일본, 미국 등 해외 사업부분의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인력충원이라고 밝혔다.


다음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는데 특히 개발쪽 인력이 부족하다"며 "이번 공채는 이러한 해외쪽 부족 인력에 대한 충원 성격"이라고 답했다. 전필수기자 philsu@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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