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zuke
2005. 5. 17. 00:05
엔씨-웹젠 게임엔진 놓고 신경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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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전자신문 5/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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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두 온라인게임업체 엔씨소프트와 웹젠의 라이벌 의식이 차기작에 탑재될 게임엔진에 대한 신경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최근 세계적인 게임엔진 업체 에픽게임과 ‘언리얼엔진3’에 대한 기술 및 툴 사용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언리얼엔진3’ 기반으로 개발될 새 게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차기 핵심 주력 게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에는 ‘리니지2’에 ‘언리얼엔진3’의 바로 아래 버전인 ‘언리얼엔진2’를 채택해 톡톡한 재미를 봤던 경험도 작용했지만, 이면에는 웹젠의 차기작에 대한 견제 효과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웹젠은 오는 1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리스에서 개막되는 E3에 야심작 ‘헉슬리’를 선보일 예정인데, 이 게임에 바로 ‘언리얼엔진3’이 채택돼 있다.
이에 앞서 웹젠(대표 김남주)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 한창 개발중이던 ‘헉슬리’ 프로젝트를 자산인수 방식으로 인수하면서 ‘언리얼엔진3’ 탑재를 결정했고, 현재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웹젠으로서는 E3 개막을 목전에 두고 엔씨소프트 측이 ‘언리얼엔진3’을 채택한 게임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이 내심 못마땅한 표정이다.
물론 엔씨소프트 측은 웹젠과 무관하게 ‘언리얼엔진3’의 확장된 기능과 높은 구현성에 따른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다. 엔진이 게임전체를 규정하는 것도 아닌데, 웹젠이 오히려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시큰둥한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어쨌든 엔씨소프트는 이번 E3에서 웹젠의 ‘헉슬리’를 조목조목 분석해서 ‘언리얼엔진3’의 게임 구현 성능을 자체 평가해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같은 엔진을 채택한 ‘헉슬리’ 대항마를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두 라이벌 기업의 양보 없는 개발 경쟁이 결국, 게임엔진에 대한 선택 문제에서 한걸음 나아가 차기작에서의 자존심 대결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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