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온라인게임 100% 증가
한해 동안의 영화ㆍ비디오ㆍ게임 등 주요 콘텐츠의 제작 편수와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이경순)의 `2004 등급분류연감'이 발간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 시장에서는 일본 영화 시장이 전면 개방되면서 영화 수입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섰으나, 영화 수입 추천 심의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영화진흥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비디오(DVD) 분야에서는 성인물(에로 비디오) 업계가 대거 인터넷 영상 제작에 나서면서 등급분류 편수가 크게 증가했고, 매체별로는 DVD의 지속적인 보급에도 불구하고 VHS 테잎의 우세가 지속됐다.
게임에서는 패키지 게임물의 제작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게임 제작 편수가 늘어나면서 전체 온라인게임 등급분류 편수가 크게 증가했다. 아케이드게임 분야에서는 상품권 지급이 가능한 메달 밀어내기 게임과 경마게임 제작이 늘어나면서, 청소년 게임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지난해 영화 등급분류를 보면 한국영화 편수가 감소하고 외국 영화가 증가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한국영화는 2002년 132편을 고점으로 2년 연속 16편씩 감소했고 외국 영화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의 영향으로 2003년 대비 41편이 증가했다.
2004년 수입된 영화는 총 288편으로 전년대비 4.7%(13편)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49편으로 51.7%를 차지했으나, 전년대비(63.3%) 감소세를 기록했다. 뒤이어 일본 영화 51편이 수입됐고 프랑스영화 27편, 홍콩 11편, 영국 9편, 이탈리아 영화 8편이 수입됐고, 이 가운데 3편만 수입추천 불가 판정이 내려졌다.
지난해 영화 등급분류에서는 4편의 `제한 상영가' 판정이 있었으나 관객의 반응은 별무신통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영화직배사의 경우, 지난해 총 82편에 대한 등급신청을 해 전체 외국영화의 30%를 차지했다.
◇비디오(DVD) 지난해 국내 비디오물 등급 편수는 총 3970편으로 전년대비 2540편이 증가했다. 장르별로는 극영화가 494편으로 41% 증가했고, 만화와 교육용 타이틀은 각각 1편과 25편으로 크게 감소했다. 인터넷 성인물을 포함한 기타 장르는 2363편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이에 따르면 성인 비디오 업계가 빠르게 인터넷 성인 동영상 서비스 쪽으로 방식을 전환해 가고 있음을 나타냈고, 매체별로는 VHS 방식의 비디오 테잎이 87.4%로 여전히 앞도적인 우위를 차지했고 VCD(5%)와 DVD(4.9%)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해외 비디오물은 총 1613개로 전년대비 31.5% 감소했다. 외국 비디오물의 경우 VHS 테잎이 13.6%에 달했고, DVD가 85.4%에 달해 국내물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장르별로는 극영화가 55%로 가장 많았고, 만화와 교재가 각각 104편과 149편에 달했으며, 기타 다큐멘터리, 스포츠, 뮤직비디오 등도 475편에 달했다.
◇패키지게임 패키지 게임 시장은 3년 연속 등급분류 편수가 감소하고 있다. 2004년에도 PC와 콘솔 게임은 총 473편이 등급을 받았으나, 이 같은 수치는 전년(630편)에 비해 3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매체별로는 가정용 콘솔 게임 타이틀(DVD)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새로운 게임기(PSP, 닌텐도 DS)의 등장으로 롬팩 타이틀이 50% 이상 성장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게임 지난해 등급분류를 받은 유무선 온라인게임은 전년(791건) 보다 100% 이상 늘어난 1615건으로 온라인게임이 655건이었고, 모바일게임은 960건이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온라인게임 제작 편수가 늘어난 것이기도 하지만, 모바일게임 등급분류가 본격화된 데 기인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등급을 받은 온라인게임은 전년(408건)대비 247건이 늘었으나, 모바일게임은 2003년 383건에서 250%나 증가했다.
온라인게임의 등급분류 통계를 보면 2003년 89건에 불과했던 18세 이용가 게임물이 2004년 219건으로 증가했다. 이용불가 게임물도 34건에서 134건으로 늘었다. 이는 온라인게임 분야에 화투ㆍ포커와 같은 사행성 게임물이 많이 제작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제공업소용 게임(아케이드 게임) 아케이드게임 등급분류는 2002년 1611건에서 2003년 1399건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1754건으로 전년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등급을 받은 게임물 가운데는 메달밀어내기 게임물이 773건(61%)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경마게임(12%), 메달게임(5%) 순이었다.
아케이드게임의 경우, 청소년 게임으로 볼 수 있는 기타 장르는 16% 대에 머물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메달밀어내기 게임과 경마게임의 경우 문화관광부 경품취급고시 개정 이후 상품권 지급이 가능해 지면서 지난해 시장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택수기자@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