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게임기 전쟁이 뜨거워 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사흘간의 일정 으로 개막한 세계 최대의 게임 박람회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si tion) 2005'에서 게이머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MS와 소니의 전쟁이었다.
세계 80개국, 400여 개 게임업체가 참가한 올해 E3에서 두 회사는 각각 전체 전시공간의 10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기싸움'을 벌였 다.
한국에서도 웹젠과 엔씨소프트 등 21개 게임업체가 참가해 푸른눈의 게이머들 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 차세대 게임기 전쟁=차세대 게임기시장을 둘러싼 MS와 소니의 신경전은 개 막전부터 뜨거웠다.
MS가 E3 개막에 앞서 지난 12일 음악케이블채널 MTV를 통해 차세대 게임 콘솔 인 'X박스 360'을 서둘러 공개하자 소니도 애초 계획보다 이틀 앞선 16일 'PS3 (플레이스테이션3)' 시제품을 공개했다.
MS가 3년 동안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내놓은 X박스의 두 번째 모델 X박스 360 은 PC처럼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와 음 악을 내려받아 즐길 수 있고, 애플 아이팟,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 등 온갖 휴대용 기기와도 접속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특히 게임 개발사들이 번거로운 작업을 최소화하고 콘텐츠에 집중하도록 기술 적 바탕을 마련했다.
소니도 20억달러를 들여 도시바와 공동 개발한 초고속 칩 '셀'을 장착한 PS3를 내놓았다.
공개된 동영상 일부가 게임 영상이 아니라는 논란이 일 정도로 정교한 그래픽 이 돋보였다.
지난해 100억달러 규모인 미국 게임기시장에서 소니가 점유율 56.3%로 MS(24.8 %)를 월등히 앞섰지만 MS측 대반격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E3 기간 소니 진영 대표주자인 일본 게임업체 스퀘어 에닉스가 '파이널 판타지 11'로 X박스 360에 참여하기로 선언하는 등 일본 대표 게임업체와 개발자들이 속속 MS 진영에 합류,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도 웹젠이 내년 말 다중접속 슈팅게임 '헉슬리'를 'X박스 360'용으로 내놓기 위해 MS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X박스용 게임 2개를 개발중인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도 "X박스가 게임 개발 에 유리한 측면이 있어 수년 내 X박스가 PS를 앞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MS는 올 11월께, 소니는 내년 봄에 차세대 게임기를 선보인다.
◆ 한국 게임업체 총력전=올해 'E3'에는 김남주 웹젠 사장, 김택진 엔씨소프 트 사장, 김정주 넥슨 창업주, 김정률 그라비티 회장, 김영만 한빛소프트 사장 등 한국 게임업계 대표 사장이 총출동해 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웹젠은 '반지의 제왕' 영화음악을 맡았던 하워드 쇼에게 음악을 맡겨 화제를 모은 다중접속 롤플레잉 게임 '썬'을 공개했다.
북미와 유럽시장을 노린 다중 슈팅게임 '헉슬리'도 동영상을 공개해 많은 게이 머의 눈길을 끌었다.
엔씨소프트도 사우스홀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길드워' '씨티오브빌런' '오 토어썰트' 등 신작을 소개해 많은 관중을 모았다.
[로스앤젤레스 = 조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