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urnal - zuke가 바라보는 세상.

"아날로그 매력에 푹 빠졌어요" 본문

카테고리 없음

"아날로그 매력에 푹 빠졌어요"

Editor.zuke 2005. 6. 9. 22:31
반응형
SMALL
"아날로그 매력에 푹 빠졌어요"
출처매일경제 6/9


직장인 김무환 씨(29)는 1년 전부터 노트북 PC만한 수첩을 들고 다니며 자신의 일정을 체크한다.


친구들이 '종이 노트북'이라고 부르는 이 초대형 수첩의 이름은 '프랭클린 플 래너'.


일생의 기록을 다 적을 만큼 거대한 크기인 데다 펜으로 글씨를 쓰고 과거기록 을 찾기 위해 책장을 넘겨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그러나 김씨는 노트북보다 프랭클린 플래너가 여러모로 좋다고 말한다.


김씨는 "노트북은 손으로 꾸미는 맛이 없다"며 "내 글씨에서 그날의 기분을 느 낄 수 있고 그림도 손쉽게 그릴 수 있어 오히려 편리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 수첩은 97년 출시된 이래 20만권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꾸준히 판매량 이 늘고 있다. 찾는 연령층도 20~30대가 많다는 것이 이 수첩을 판매하는 한국 리더십센터 김경섭 대표의 설명이다.


모든 정보가 디지털로 관리되는 시대에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가려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물리적인 편리성,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날 로그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에 심취해 있는 이들이다.


◆ 아날로그가 진품=디지털이 '복사본'이라는 느낌이라면 아날로그가 주는 느 낌은 '진품'과 가깝다는 것이 아날로그 마니아의 생각이다.


대표적으로 대비되는 사례가 디지털 카메라족과 아날로그 카메라족.


편리함을 지향하는 디지털 카메라족에 비해 아날로그 카메라족은 수동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 있다.


'로모'라는 러시아제 수동카메라를 애용하는 동호회원들은 다음 카페에서 100 여 개의 동호회를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활동이 왕성하다.


가장 규모가 큰 '로모 ABC'(cafe.daum.net/lomoabc)는 회원수가 2만9581명에 달하며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아이디 'hija'는 "카메라가 옛날 것일수록 사진이 더 진짜 풍경과 가깝게 나오 는 것 같다"며 "현대화되고 겉만 세련된 오늘날 디지털카메라보다는 수동카메 라의 원시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 아날로그의 건전함='리니지Ⅱ' '한게임' 등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게임 열 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아날로그 게임들도 그에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 동아대 앞에 위치한 '메카'라는 아날로그 보드게임방에는 평일 아침부터 대학생 손님들로 북적인다.


이곳은 판이나 주사위, 카드 등을 이용해 여러 명이 함께 둘러앉아 게임을 즐 길 수 있는 소위 '보드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업소.


보드게임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사실 5년 전부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에만 100여 개의 보드게임방이 영업중이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고교 3학년 이명준 군(18)은 "PC방은 담배연기 때문에 공기도 탁하고 각종 음란물에다 도박까지 하는 사람이 많다"며 "그러나 보드게 임은 그 자체가 건전한 데다 게임 자체에 악의가 없어 즐거운 웃음소리가 많다 "고 전했다.


보드게임방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익명성과 개인주의에 지친 디지털 세대들 을 오프라인과 아날로그가 보듬어 주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신현규 기자]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