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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디자인 변천사

Editor.zuke 2006. 6. 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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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휴대폰 디자인 변천사
디지털 기기에서 디자인은 중요하다. 사람의 감성이 담긴 아날로그적인 산물이 아닌 기술집약적인 제품, 차가운 기계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기계덩어리에 불과한 디지털 기기에 숨을 불어넣는 일은 디자이너가 담당하고 있다.

누군가가 그 기계에 애착을 갖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디자인은 휴대폰에서도 마찬가지. 휴대폰을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이며 나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디자인은 현재 복고풍으로 진화 중이다.

기술과 감성을 동시에 챙기는 디자인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디자인을 겸비한 우리 휴대폰. 24시간 잠시도 몸에서 떼어놓지 않을 정도로 휴대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세련된 디자인은 필수 요소 중 하나다. 최초 바 타입으로 시작한 국내 휴대폰 디자인은 폴더형, 슬라이드를 거쳐 스위블, 듀오 슬라이드, 액정만 올리는 슬라이드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해왔다.

세계 최초의 휴대폰은 1983년 모토로라가 미국 시카고 지역에서 내놓은 하얀색의 ‘다이나택(DynaTAC)’이다. 무려 무게가 1.3kg에 크기가 228ⅹ127ⅹ45mm로 ‘벽돌폰’이라는 애칭이 사용될 정도였다.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다이나택이 최초의 휴대폰으로 탄생한지 23년이 지난 지금 신용카드만한 휴대폰이 인기를 끌고 있으니 휴대폰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다.

바(Bar), 플립(Flip) 시대를 아시나요?

국내에 휴대폰이 최초 선보인 것은 88올림픽을 맞이하면서다. 모토로라에서 출시된 다이나택 8000은 배터리를 포함해 771g이었다. 1.3kg이었던 다이나택에 비해 50% 정도 가벼워진 것. 이 제품의 가격은 240만원에 달했다. 흔히 집에서 사용하던 무선전화기와 비슷한 바(Bar)형 단말기였다.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최초의 휴대폰은 삼성전자가 2년 동안 고심해 개발했던 SH100이다. 199ⅹ69ⅹ46mm의 크기에 700g의 무게를 가진 바(Bar)형태의 휴대폰은 이후 삼성전자가 애니콜이라는 브랜드로 전세계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 제품의 특징은 현재 출시되는 휴대폰처럼 통화와 종료 버튼이 위에 있지 않고 아랫부분에 있다는 점이다. 이후 휴대폰 사업에 큰 애착을 갖고 있던 이건희 회장은 이 버튼들이 아래쪽에 있는 것이 오히려 불편해 위에 있는 것이 편리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해 현재의 위치에 통화, 종료버튼이 자리잡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바형 휴대폰에 이어 등장한 디자인은 키패드 부분을 가리는 덮개가 달린 플립형이다. 평상시 버튼을 가리는 장치로 사용된 플립형 디자인은 휴대폰에서 SMS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대형 액정이 사용돼 사라지게 됐다. 바로 폴더형 휴대폰의 탄생이다.



폴더형 휴대폰 꾸준한 인기

세계 최초로 폴더형 휴대폰을 선보인 회사는 모토로라다. 지난 1996년 출시한 ‘스타택(StarTAC)’이 바로 그 주인공. 스타택은 2000년 5월 제품이 단종될 때까지 4년여간 국내에서만 무려 130만 대가 판매돼 휴대폰 대중화를 이끈 대표적인 제품으로 손꼽힌다.

바에서 폴더형 휴대폰으로 디자인이 변하면서 크고 무거웠던 휴대폰이 작고 가벼운 이미지로 변화했고 전문직 종사자나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성공과 부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여겨졌다. 국내 제조사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최초로 폴더형 휴대폰을 내 놓았다.

1998년 10월 출시된 SCH-800이 그 주인공. 88ⅹ50ⅹ27mm의 명함 크기만한 초소형 폴더 휴대폰은 손안에 쏙 들어오게 됐고 휴대폰에 멀티미디어 기능이 계속 추가되면서 폴더형 휴대폰은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현재까지도 폴더형 휴대폰은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슬라이드폰의 전성시대

오래도록 폴더형 휴대폰이 인기를 끌고 있던 휴대폰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슬라이드 디자인이다. 2002년 4월, SK텔레텍에서 휴대폰의 윗부분을 위로 밀어 올리는 방식의 슬라이드형 휴대폰 IM-5100을 출시한 뒤 폴더에 지쳐 독특한 나만의 스타일을 찾던 젊은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슬라이드폰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최신 휴대폰들을 살펴보면 더 이상 폴더로 나오는 휴대폰이 없을 정도로 슬라이드폰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업체들도 슬라이드폰에 관심을 갖고 최신 제품들을 내고 있다.

최근 인기 있는 휴대폰들을 살펴보면 1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와 MP3 기능, DMB 기능이 내장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휴대폰의 디자인을 들여다보면 모두 슬라이드폰이다.

슬라이드폰의 경우 대형 액정을 내장하면서도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있고 폴더형처럼 외부 LCD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휴대폰 제조사 역시 선호하고 있다. 상판을 위로 올리는 슬라이드폰은 이후 상판을 아래로 내리는 슬라이드다운 방식과 반자동 슬라이드, 업&다운 슬라이드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나갔다.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은 슬림폰

슬라이드 디자인과 함께 인기 있는 디자인 트렌드는 단연 슬림폰이다. 모토로라가 면도날처럼 얇다는 의미로 내 놓은 레이저(Razr)폰은 출시되자마자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폴더형이지만 일반 바 형 휴대폰만큼 얇은 레이저폰은 국내에도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후 세계 유수의 휴대폰 제조사들은 저마다 휴대폰의 두께를 줄이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바, 폴더, 슬라이드 등의 새로운 슬림폰을 내 놓기 시작했으며 뒤늦게 슬림폰 시장에 뛰어든 노키아 역시 새로운 슬림폰을 내 놓고 있다.

중견업체인 VK는 8.8mm의 바 형 휴대폰을 내 놓으며 1cm의 벽을 깼다. 이후 KTFT가 더 얇은 바 형 휴대폰을 내 놓았고 삼성전자에서 해외용 제품으로 새로운 휴대폰을 출시했다. 더 이상 얇아질 수 없을 것이라 예상했던 휴대폰 두께가 점차 얇아지면서 초슬림 휴대폰은 무한 경쟁 시대로 돌입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PDA폰에도 슬림폰 열풍이 옮겨 붙었다. 일반 휴대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었던 스마트폰과 PDA폰이 슬림폰 경쟁에 돌입하면서 더 얇으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휴대폰들을 선보이고 있다.



휴대폰 디자인의 끝은 어디일까?

이후 휴대폰 디자인은 더욱 다양해졌다. 슬라이드 휴대폰이 출시된 뒤 휴대폰 제조사들은 저마다 독특한 디자인의 휴대폰을 선보이면서 개별 기능에 특화된 휴대폰들을 출시했다.

카메라폰이 인기가 있을 때는 카메라 기능을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MP3에 특화된 휴대폰, PMP 기능과 DMB 기능을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휴대폰 액정을 가로로 회전시키는 디자인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03년 2월, KTFT에서 스윙방식의 KTF-X3100을 선보였다. 이 모델은 휴대폰 본체를 반 시계 방향으로 180도까지 회전할 수 있는 독특한 스윙 디자인으로 눈길을 모았다. 로테이션 방식의 휴대폰도 등장했다.

모토로라가 2002년 유럽에서 세계 최초로 로테이션 방식의 휴대폰 V70을 내 놓은 것이 시초다. V70은 독특한 스타일을 찾던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유럽 시장의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역시 스핀모토 MS280이 출시됐다.

LG전자와 삼성전자에서는 평상시에는 폴더형으로 사용하지만 사진촬영시 액정을 회전시킬 수 있는 디자인의 휴대폰을 내 놓았다. LG전자는 KH5000 모델을 내 놓았고 '작업중이야'라는 카피로 화제를 일으킨 애니콜의 SCH-V420 역시 스위블 방식을 채택했다. 독특한 방식으로 회전하는 SCH-V420은 스윙폰의 뒤를 잇는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했다.



슬라이드의 다음은 바(Bar) 형 휴대폰

슬라이드의 다음 디자인은 어떤 형태일까? 전문가들은 다시 바(Bar)형 휴대폰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치 패션 업계에서 이미 오래돼 사람들의 눈에 잊혀진 디자인들이 다시 인기를 끌듯이 휴대폰 제조사들 역시 오랜만에 바 형 휴대폰을 내 놓고 있다.

저가 휴대폰 위주로 구성돼 있는 바 형 디자인은 현재 슬림폰과 카드폰의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특히 올해 휴대폰 제조사들이 일제히 한두 가지 이상의 바 형 휴대폰을 내 놓을 예정이어서 휴대폰 디자인에 새로운 트렌드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엠톡(m-talk) 2006-06-13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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