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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온라인게임의 모바일화

Editor.zuke 2004. 9. 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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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온라인게임의 모바일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지난해 일본에 버금가는 2100억원 규모를 이루며 연 평균 40%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전체 게임시장의 연 평균 성장률이 15%인 것과 비교하면 모바일게임 시장이 전체 게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모바일게임이 이제 게임시장의 한 영역으로 자리 매김하면서 최근에는 온라인게임이나 PC게임을 모바일게임으로 전환하는 추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그만큼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층이 확대돼 저변화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셈이다.

국내 인기 온라인게임들이 모바일 버전으로 바뀌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온라인게임의 자체 브랜드가 모바일게임화 될 경우 성공할 수 있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이용자들은 대부분 휴대폰의 작은 액정화면에 10여줄로 뜨는 게임 목록을 보고 다운받을 게임을 고르는데, 인지도가 있는 유명 온라인 게임이라면 일단 경험에 비춰 이름만 보고 다운받게 되는 것이다. 많은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유명 게임의 라이센스 게임을 출시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유명 온라인게임을 모바일화 했다고 해서 그 게임들이 모두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물론 게임의 기본적인 인지도 때문에 어느 정도 기본적인 다운로드 건수는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을 이름만 따오고 단순하게 모바일화 한다면 속칭 `대박'을 터트릴 수는 없다.

그것은 온라인게임 이용자들과 모바일게임 이용자들의 니즈가 완전히 다르고 게임 환경이 서로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게임을 그대로 컨버팅한 수준이라면 모바일게임 유저들에게는 즐거움이 되기보다는 단순한 흥미 유발에서 그치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게임을 모바일화해 성공한 게임들을 살펴보면 온라인게임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기기 보다는 모바일 환경에 맞춰 새롭게 재구성했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RPG(롤플레잉게임)을 모바일화 했을 경우 온라인의 다소 무거운 느낌을 탈피하고 캐주얼하면서 가벼운 분위기로 가공하고, 작은 휴대폰 액정 화면 크기를 감안해 네트워크적인 요소보다는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수 있는 이벤트에 집중한다. 게임 시나리오 역시 온라인게임을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 모바일게이머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바꾸며, 게임의 시작과 끝 부분과 다양한 전투 장면 등을 재구성해 게임의 재미가 희석되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원작이 갖는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원작의 재미를 찾는 이용자를 위해 원작의 캐릭터, 게임 방식 등을 그대로 살리면서 모바일게임만의 특징을 첨가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온라인게임 원작을 선택할 때 모바일게임의 주 이용층인 10대에게 인기를 끌고, 휴대폰 게임 환경과 비슷한 캐주얼게임이라면 실패 부담이 한층 덜어질 것이다.

유명 온라인게임을 모바일게임으로 바꿨다고 해서 온라인에 못지 않게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온라인게임의 단순한 모바일화는 그저 온라인게임의 모바일 속편 정도에 그칠 수 있다. 성공적인 모바일게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모바일게임의 태생적인 속성과 이용자들의 트렌드, 니즈를 읽고 그에 맞는 철저한 재구성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단순하게 `000 모바일' 속편으로서 2개월 정도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게임이 되고 말 것이다.

배인식 그래텍 대표이사

- [디지털타임스] 2004.0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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