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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에서 생애 첫 봉사활동을 하다.. 본문
회사에서 봉사활동을 나왔다.
이 회사는 입사 부터 자동으로 봉사활동 동호회에 가입이 되어진다.
오늘은 원래 결연되어 있는 장애인 보호시설의 분들과 산책(?)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날이 추운 관계로 그 분들과의 점심 식사로 정해졌다.
회사에 출근고, 사람들과 모여 보호 시설로 떠났다.
그리고 보호시설에서 각 장애인분들의 담당을 맡아 함께 점심 식사를 하는게 오늘의 봉사 활동이였다.
그런데 연말이라 그런지 회사에서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일부는 남아 청소를 하기로 했다.
나와 우리파트의 과장님이 약 50~60세 정도 되신 할아버지 담당을 하게 됬다.
개인적으로 이런 일은 처음이였다.
보통 봉사활동이라고 해봐야 기껏 거리 청소 또는 작업을 돕는 일을 하다가 직접 그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은 처음 인 것이다.
사실 가기 전까진 좀 꺼려지기도 했고.. 안하면 안될까?? 라는 생각이 머리 깊숙 한 곳까지 박혀 있었다.
하지만. 도착과 동시에 너무나 좋아하시는 그 분들을 보며 나의 머리속에 박혀 있던 생각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내가 담당하게 된 분은 키가 작고 약간의 정신지체를 가지신 분이였다.
걷기도 잘 걷고.. 대답도 잘하시고...
하지만 복지사 분께서 이분 눈의 거의 보이지 않으시니 걸을 때 꼭 붙잡고 걸으라는 충고를 해주셨다.
식당에 도착하자.. 엄청 나게 배가 고프셨나보다..
음식을 허겁지겁 드시는게 아닌가...
아직 삼겹살도 굽지 못했는데... 밑반찬 부터 드시기 시작했다.
나름 맵고 짠 묵은지를 한입에 쏙...
아. 이런...
그리고 마카로니. 등등을 마구 드시기 시작했다.
'그동안 많이 못드신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기가 구워지자. 우리는 드시기 쉽게 고기를 잘개 잘라드렸다.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왠지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
얼마 드시지 않았는데..배부르다고 하시고는 젓가락을 놓으시는 것 아닌가..
하지만, 고기를 잘라서 놓으면 또 드시고 또 드시고..
정말 배가 부른게 맞는지 의심이 들긴 했다.
얼마 후.. 직접 젓가락을 이용해 불판의 고기를 집기 시작하셨다.
'본인이 직접 고기를 드시고 싶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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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회적인 약자에게 동정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직접 할 수 있는 일 까지 직접 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최근 아버지가 나이가 드시면서 아버님이 직접 하시던 일들을 미리 혹은 대신 해드리면서.. 든 생각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직접 하실 수 있는 일들이 점차 줄어들면서 스스로 본인이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을 하시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긴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그들도 무엇인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본인이 직접하길 원하는 게 아닐까??
우리가 일을 할 때에도 (일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경우) 본인의 일이 점차 다른 이에게 넘어갈 때의 기분이 아닐까?
다른 이들이 내가 힘들다며 자꾸 내 일을 다른 이들에게 나눠 줄 때가 있다...
뭐 잘은 모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내가 직접 마무리 짓고 싶은데.. 나도 할 수 있는데.. 이런생각이 들긴 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 뭐 개인적인 생각이니..
그들이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주는 것. 그리고 우리는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진정 그들을 위한 일이 아닐까 한다.
그들이 불편하고 힘들다고 그들의 일을 모두 우리가 하는 것은 진정한 봉사 활동이 아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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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건 그렇고... 간단히 적으려 했던 내용이.. (사실.. 나 봉사활동이라는 것도 했다~~~~ 라는 반 자랑을 하려 했떤 것인데)
길어 지고 길어지고 말았다.
하여간!!!
나는 생애 처음으로 직접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을 하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