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에 뭐 하고 놀까?
한가위에 온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례를 지내고 식사까지 마치고 나면 뭔가 놀거리를 찾게 된다. 대표적인 가족 놀이는 역시 윷놀이. 하지만 몇 판 돌고 나면 이내 새로운 놀이를 찾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두 패로 갈려 어른들은 화투장을 손에 들고 “고”니 “스톱”이니 외치고, 아이들은 끼리끼리 따로 노는 것이 흔한 명절 풍경이다.
올 한가위에는 윷놀이와 함께 색다른 가족 놀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할아버지부터 손주들까지 어울려 쉽게 즐길 수 있는 보드 게임들이 많이 나와 있으니 말이다. 보드게임 전문 인터넷사이트 ‘루비콘’( www.lubicon.com·1588-7701 )과 ‘보드게임방’( www.boardgamebang.com )의 도움말을 얻어 대표적인 가족 게임을 소개한다.
색다른 보드게임 온 가족이 까르르~
◆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마라!” <젠가> = 나무토막들을 세개씩 묶어 가지런히 탑을 쌓아올리고 돌아가면서 나무토막을 하나씩 뽑아 꼭대기에 올려놓는다. 이 과정에서 탑을 무너뜨리는 사람이 술래가 되는데, 술래에게 가벼운 벌칙을 내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장 쉽고 대중적인 게임으로, 수전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피할 것.
◆“숫자야 같이 놀자!” <루미큐브> = 알록달록한 숫자가 쓰여진 사각 타일로 연속된 숫자 조합을 만들어 내려놓는 게임. 4년마다 국제 대회가 열릴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지능개발형 게임이다. 트럼프로 하는 ‘훌라’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훨씬 먼저 이스라엘에서 생겨났다. 중독성이 특히 강해 식사도 거른 채 게임에만 빠져들 수 있으니 주의하기를.
◆ “같은 동물 다섯 마리를 모아라!” <딩고> = 다섯장의 각기 다른 동물이 그려진 카드를 들고 서로 한장씩 맞바꾼다. 가장 먼저 같은 동물 카드 다섯장을 모은 사람이 “딩고”를 외치며 손을 아래로 내려놓으면 된다. 깜찍한 동물 그림으로 아이들한테 특히 인기가 높은 게임이다.
◆ “세계적인 호텔 체인 주인이 부럽지 않다!” <어콰이어> = 호텔 체인들을 세우고 키워서 인수·합병까지 하는 전략 게임. 주식을 모아 제1주주가 되면 적절한 시기에 유동성과 통제력 등을 판단해 인수·합병을 결정하면 된다. 재테크와 경영의 기본 원리를 배우는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 “귀를 붙잡고 혀를 내밀어라!” <콘체르토 그로소> = 특정 카드에 대해 특정 동작을 서로 약속한 뒤 순서대로 카드를 주고 받는다. 약속된 카드가 나오면 해당 동작을 해야 한다. 동작이 늦거나 틀리면 벌칙으로 카드가 늘어나고, 정확한 동작으로 모든 카드를 없애면 이긴다. 익살스러운 동작으로 가족들의 웃음보를 터뜨려보자.
◆ “오~ 노! 카드의 공격이 시작된다!” <우노 어택> = 이탈리아어로 ‘하나’를 뜻하는 ‘우노’는 트럼프로 하는 ‘원 카드’와 비슷한 게임. 특히 상대방과 카드를 바꾸도록 하는 등의 기능성 카드가 있어 변수가 많다. 내려놓을 카드가 없을 경우 벌칙으로 ‘우노 어택기’가 뱉어내는 카드를 받아야 하는데, 1장을 뱉을지 10장을 뱉을지는 어택기 마음.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