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에서 한국 온라인 게임의 가능성이 또 한번 입증됐다.
지난 24일부터 3일간 일본 지바시에서 개최된 도쿄게임쇼에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 117개국 게임업체가 참가, 모두 461종의 신작게임을 선보이며 각축을 벌였다.
이번 게임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온라인 게임의 약진. 세가(SEGA) 등 온라인 게임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일본 게임업체들도 이에 대거 가세했다. 온라인 게임 출품작은 지난해 51개에서 올해 80개로 부쩍 늘었다.
이 가운데 NC소프트의 ??리니지2??, ??길드워??, ??알터라이프??, 그라비티의 ??로즈온라인?? 등 국산 온라인 게임은 온라인 게임 선구자로서 전세계 게임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 게임은 대세다=도쿄게임쇼에서 ??게임의 미래는 온라인??이라고 밝힌 MS 피터 무어 부사장의 ??판세읽기??는 MS의 전략적 행보에 그대로 녹아들어있다. MS는 향후 온라인 게임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미 MS의 온라인 서비스 ??X박스 라이브?? 가입자는 전 세계적으로 100만명을 넘은 상태. 연말까지 현재 100여개 남짓한 X박스 라이브용 게임 타이틀을 ??헤일로2??, 레이싱 게임 ??포르자 모터 스포츠?? 등을 추가함으로써 150여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MS가 북미지역을 대상으로 발매예정인 한국 개발사 판타그램의 온라인 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더 크루세이더즈??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무어 부사장은 ??킹덤 언더 파이어는 X박스 기대작 5위 안에 들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게임??이라고 호평했다.
PS2, 닌텐도 게임보이 등을 앞세운 비디오 게임 강국 일본에서도 온라인 게임은 무시할 수 없는 트렌드다. 이번 게임쇼에서도 세가가 ??판타지스타 온라인 블러 버스트??와 ??더비 오너즈 클럽 온라인??, 코에이(KOEI)가 ??대항해시대 온라인??, 아틀러스(Atlus)가 ??진 여신전생 온라인?? 등을 발표했다.
특히 세가는 스즈키유 수석감독과 한국업체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함께 개발한 온라인 게임 ??쉔무 온라인??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일본 포털사이트 등 업체들의 한국 온라인 게임 선호도 역시 높았다.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A3??, ??겟앰프드??, ??포트리스2??, ??탄트라??, ??서바이벌 프로젝트?? 등 한국 온라인게임 6종을 선보였고, 일본 포털사이트 익사이트(Excite)도 ??프리프??, ??샷온라인??, ??프리스톤테일??, ??리버스?? 등을 내놓았다. 익사이트는 향후 KT재팬, 한국게임산업개발원 등과 제휴해 지속적으로 한국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한국 온라인 게임 일본 열도 강타=엔씨소프트는 ??리니지2??의 두 번째 에피소드 ??크로니클2: 풍요의 시대??를 비롯, 블리자드 출신들을 영입해 제작한 온라인 게임 ??길드워??, ??시티오브히어로??, ??알터라이프?? 등 신작을 일본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엔씨소프트 전시장에는 3일간 모두 2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져 일본에서 온라인 게임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이색 마케팅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엔씨소프트와 일본은행 JCB는 신용카드 사용시 적립된 포인트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리니지2 신용카드??를 내놓았다. 현재 일본에서 리니지2는 3만6000명의 최고 동시접속자수를 기록, 지속적으로 사용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라그나로크??로 일본 열도를 온라인 게임 열병에 빠지게 했던 그라비티는 게임쇼 둘째날인 24일 신작 온라인 게임 ??로즈 온라인??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오픈베타테스트 시작을 알리는 깜짝 소식을 발표했다. 그라비티는 현재 일본 온라인 업계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한국게임 서비스 업체. 그 명성에 걸맞게 로즈 온라인 클라이언트 CD는 배포 시작후 10분 만에 동이 나는 등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로즈 온라인은 우주를 무대로 행성과 행성을 넘나들며 전투를 펼치는 3D 온라인 게임. 2002년 개발 초기부터 새로운 ??콘솔형 온라인 게임??을 표방, 콘솔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뛰어난 그래픽 효과와 역동적인 캐릭터 움직임 등을 구현해냈다는 평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지난 9월 15일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동시 접속자 수는 서비스 첫날부터 2만7000명을 기록했다.
우한울기자/erasm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