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박스는 단순 게임기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 회장은 2일(현지시각) 북미 지역의 매체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X박스가 홈 엔터테인먼트의 허브로 부상할 것이라고 재차 천명했다. 그는 “HDTV 환경이 정착되는 상황에서 X박스가 단순한 게임기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X박스 차기버전으로 개발되고 있는 제논(코드명)은 음악이나 비디오 및 사진 등 좀더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하고 홈엔터테인먼트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 게이츠의 이같은 구상은 최근 글로벌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MS는 1일 HDTV시장의 글로벌 리더인 삼성전자와 차세대 HD게임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는 X박스와 HDTV를 연계, 다채로운 프로모션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2일에는 라임라이트 네트웍스와 계약을 맺고 이 회사 콘텐츠 배포 네트워크망을 이용해 X박스 라이브 게임과 다른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공급키로 했다. 라임라이트는 비디오와 음악, 게임 콘텐츠 배포를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으로 하프라이프로 유명한 밸브와 ABC라디로 네트워크, 뮤직매치, 리얼네트웍스 등을 주요 고객으로 하고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etnews.co.kr
* [IT키워드]제논(Xenon) (전자신문 5/4)
제논(Xenon)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중인 X박스 차기 버전의 코드명이다. 고선명(HD) 그래픽과 고품질의 사운드, DVD 재생, 온라인 접속 등이 핵심 기능이다. 좁은 의미로는 차세대 가정용 콘솔 게임기라고 할 수 있지만 디지털 홈 엔터테인먼트가 정착되는 환경에 비춰보면 홈 엔터테인먼트의 핵심기기로 확대 해석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 채팅, 디지털 음악과 사진, 동영상 감상 등 다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이 제품을 단순한 게임기 역할을 넘어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연결하는 허브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며 상세한 규격은 오는 12일 세계적인 음악전문방송인 MTV를 통해 소개된다.
공전의 히트작인 ‘헤일로’를 비롯해 1인칭 PC 액션 게임 최대 관심작인 ‘하프라이프’ 등이 추가돼 타이틀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딛고 콘솔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니와의 경쟁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