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급 G업체 인기물 아류작 잇단 개발 `눈총'
독특한 게임 개발과 젊은 기업 이미지로 소비자와 업계로부터 인정을 받아왔던 한 모바일게임 업체(G사)가 최근 상도를 벗어난 게임 개발과 비즈니스로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사는 지난해 가을 시장에 나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컴투스의 교통정리 게임 `트래픽'과 흡사한 `57분 교통정리' 선보이고 지난달부터 SK텔레콤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G사는 엔텔리전트의 대작 모바일게임 `삼국지 무한대전'과 유사한 방식의 액션 RPG `삼국쟁패'를 개발, 이동통신사를 통해 3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컴투스의 `트래픽'은 지난해 가을 출시되자 마자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독창성 있는 기획력과 게임성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게임대상 모바일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게임이다. 엔텔리전트의 `삼국지 무한대전' 또한 지난해 모바일게임 분야 최대 흥행성적을 올리며 개발사에 수십억원의 이익을 안겨 준 게임이다.
모바일게임 분야도 히트작이 하나 나오게 되면 유사한 아류작이 양산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G사 같은 메이저 개발사까지 아류작 개발에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G사는 또 최근엔 모바일 `테트리스' 판권 확보를 위해 미국 업체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모바일 테트리스'는 지난 몇 년 동안 컴투스가 서비스해 온 게임이다.
최근 판권 계약이 종료되면서 G사를 비롯한 몇몇 업체들이 `가로채기' 경쟁에 나선 것. 이 과정에서 미국 업체에 지불해야하는 로열티가 올라간 것은 물론이다. 이 외에도 G사는 최근까지 대표이사로 활동해 온 대주주가 병역특례요원으로 근무하면서, CEO의 도덕성까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모바일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개발사들 간 경쟁도 점차 각박해지고 있으나, 선도기업은 시장과 업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공정한 룰에 의해 경쟁하고 도덕적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택수기자@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