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룡' 다음커뮤티케이션을 제친 `검색 최강자', NHN의 경력사원 공개채용에 IT(정보기술) 업계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9일 NHN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경력사원을 공개 모집한 결과 무려 2만명 이상이 지원했다. 경력사원만을 대상으로 했는데도 경쟁률이 150 대 1에 이른 것이다.
경력직 2만명이 응모했다면 사실상 경쟁업체 직원들이 줄줄이 NHN의 문을 노크한 셈이어서 인터넷 포털 등 관련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포털업체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이직이 비교적 빈번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특정기업 공채에 몰렸다는 것은 신경쓰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혹 있을 지 모르는 인력유출을 우려했다.
특히 NHN이 포털업체 중 매번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탄탄한 흑자 기조속에 대기업 못지 않은 대우를 해주고 있는 점도 아직 벤처기업 수준을 면치 못하는 업체들에겐 부담이다. 자사 인력들이 더 좋은 대우를 찾아 이동한다는데 막을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업계의 우려와 달리 당사자인 NHN은 느긋한 표정이다.
NHN 관계자는 "지원자격을 네이버와 한게임을 이용하는 사람들로 하는 등 자격에 전혀 제한을 두지 않아 관련 분야 이외의 사람들도 많이 지원했을 것"이라며 "2만명 모두가 관련업계 종사자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NHN은 이번에 게임 및 웹서비스 개발,사업기획,디자인,마케팅 등 10개 분야 경력직 인재를 뽑는다. NHN은 팀별로 면접을 진행해 이달 말과 다음달 초에 걸쳐 130명의 최종 합격자 를 가릴 계획이다.
전필수기자 philsu@money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