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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경력 2만명 지원 "다들 어디서 왔지?"

Editor.zuke 2005. 5. 1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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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경력 2만명 지원 "다들 어디서 왔지?"
출처머니투데이 인터넷판

[머니투데이] 국내 인터넷 선두기업 NHN의 경력사원 공개모집에 2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 LG등 상위권 대기업의 신입사원 공채에 몇만명이 몰리는 경우는 있었지만 역사가 일천한 인터넷 기업에 이처럼 대규모 인원이 몰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벤처와 IT(정보기술) 거품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국내 SI업계의 선두업체인 삼성SDS가 1년간 수시채용했을 때의 연간 지원자 수가 2만5000명이었다. 당시 삼성SDS는 신입사원 1300명을 포함해 약 1400명 정도의 인력을 1년에 걸쳐 뽑았다. KT그룹 계열인 KTH가 지난해 파란닷컴을 오픈하면서 150명 가량을 채용했을 때의 총 지원인원도 1만5000명이었다. KTH의 지난해 채용도 약 6개월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NHN의 공채는 관련업계 대기업의 한창때 지원 수준을 웃도는 열기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휴스닥 헬로잡사업본부 이민희 팀장은 "이제 인터넷도 돈이 되는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실제 돈을 버는 회사로 인원이 급격히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일은 인터넷 업계와 NHN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분석했다.


◇ 18만명 중 2만명? 500만명 중 2만명?


지원자 수가 워낙 많다 보니 국내 인터넷업체 종사자 수를 17만~18만명으로 봤을 때 2만명이 지원했다는 것은 웬만한 업체에서는 몇명씩 이번 공채에 지원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단순계산해서 인터넷업체 종사자 9명중 1명이 이번 NHN 공채에 지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추정은 무리라는 게 NHN을 비롯한 업계의 일반적 의견이다. NHN은 채용 조건을 자사의 서비스인 네이버와 한게임 이용자라고만 지정하면서 사실상 지원조건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원자들이 인터넷 업체 종사자일 것이란 추측은 잘못이라는 주장이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국내외 유수기업에 다니는 사람들 중에 포털쪽으로 옮기는 사람의 수요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현재 포털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보다 다른 직종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지원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취업관련 관계자도 "국내 IT 인력이 넓게 보면 500만명 정도되고, 최근 이직 트렌드를 감안할 때 이번 NHN 공채 지원자의 범위는 매우 넓다"며 "2만명이 지원했다고 해서 업계 전체가 들썩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중견 포털 하나 차릴 채용 규모도 파격


NHN은 이번 공개채용에서 게임 및 웹서비스 개발, 서비스 및 사업 기획, 디자인, 마케팅 등 10개 분야 경력직을 대상으로 총 130여명의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다.


현재 포털업계의 인원을 보면 선두권인 NHN,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가 600~700명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야후코리아, 엠파스, 파란은 200명대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엠파스, 파란과 함께 5위권을 다투는 드림위즈의 인원은 110명 선이다.


NHN이 이번에 채용하는 인원만으로 중위권 포털을 너끈히 차릴 수 있는 셈이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NHN이 한꺼번에 회사 하나를 차릴 수 있을만큼의 인원을 채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반증"이라며 "이같은 공격적인 채용이 지원자들을 더 몰리게 한 요인 중 하나가 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해 한해 몇천억원씩 벌어가는 외국기업들도 채용을 줄이며 수익성 추구에만 매달리는 국내 IT업계에서 NHN의 대규모 채용은 신선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 외국계 기업 관계자는 "IT업계의 메이저 다국적기업들은 국내에서 몇천억원씩 수익을 올리면서도 최소한의 인원정책을 유지하고 있는데, NHN이 해외로 뻗어나가면서 이 정도 대규모 채용을 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philsu@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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